스스로 행복하라 - 법정 스님 열반 10주기 특별판, 샘터 50주년 지령 600호 기념판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법정 스님의 글은 곱고 맑다.
‘맑은 향기를 지닌 청매가 뜰에 은밀한 봄을 피우고 있다.‘
‘개울가에 나가 보면 얼어붙은 그 얼음장 속에서 버들강아지가 보송보송한 옷을 꺼내 입고 있다.
겨울 산이 적막한 것은 추위 때문이 아니라 거기 새소리가 없어서일 것이다.

친구 또는 소중한 이를 대하듯 자연을 사랑한다.
손수 심어 가꾼 나무들을 떠나는 날 얼마나 살뜰한 정을 나누었는지 알 수 있다.
‘허구한 날 우리는 맑은 햇살을 함께 쏘였고, 달도 함께 바라보았다. 그리고 눈보라와 비바람도 또한 함께 받아들였다.‘

자연을 가까이 하면 자기 본래의 모습과 자기가 설 자리를 잃지 않는다는 말에 끝없는 공감을 보낸다.

‘낯선 사람들을 만나 말대꾸를 하고 난 후면 허전하기 이를 데 없다. (중략) 귀 기울여 듣는다는 침묵을 익힌다는 말이기도 하다.‘
‘어느 집을 가나 사람이 가구와 물건에 짓눌러
옹색해집니다. 괴로움의 원인은 집착입니다.‘
그리고 침묵과 무소유에 대해 설파한다.

스무 번도 더 읽은 ‘어린왕자‘를 통해서 자기자신과 마주쳤다 고백하기도 한다.
그 밖에 알퐁스 도데의 ‘황금의 뇌를 가진 사나이‘,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헬렌 니어링의 <아름다운 삶,사랑,그리고 마무리>
리뷰들도 참 좋다.
마음을 말끔히 씻어주는 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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