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소설은 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면한강의 시는 냉철한 관찰에서 비롯한 삶에 대한 직시다.그래서 아름답기보다 가슴을 찌른다.1993년에 시인으로 등단한 한강이 거의 20년 만에 묶는 첫 시집이라고 한다.그녀의 시는 ‘침묵의 그림에 육박하기 위해 피 흘리는 언어들이 있다‘고 뒷면에 해설되어 있다.절제의 언어들, 무수히 지우고 수정했을 문장들,결코 삶은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결의를 외치는 듯 하다.‘어떤 종류의 슬픔은 물기 없이 단단해서, 어떤 칼로도 연마되지 않는 원석과 같다.‘‘서른 넘어야 그렇게 알았다/ 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괜찮아/ 왜 그래,가 아니라/ 괜찮아./이제 괜찮아.‘그렇게 자신을... 그리고 세상을 위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