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이끌려 고른 책이다.역시 그랬다.‘바람이 되는 것‘‘나무에서 배워야 할 것‘‘형태와 형태 아닌 것‘‘모든 것이면서 아무것도 아닌 것‘‘모든 그릇들에는 작은 세계 하나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어 있다.‘침묵을 통해서 말하는 법과사물에 대한 이해와 뛰어난 관찰력으로예술가다운 면모를 보여준다.독일인 마이스터에게서 나무 다루는 법을 배우며 조각을 공부했을 때 좋은 목수는 되지 못했지만그들의 깐깐함을 이해할 수는 있었다고 작가는 술회한다.˝세상에 남아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 오래 기억해야 할 것과 빨리 잊어야 할 것의 경계를 정하는 자의 고독과 근심을 이해할 수는 있다. 다만 버려지고 사라지는 쪽에 나의 시선이 더 많이 머무는 점이 다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