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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는 멋쟁이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75
제인 오코너 지음, 김영선 옮김, 로빈 프레이스 글래서 그림 / 국민서관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것은 딸아이가 알라딘에서 보내준 달력의 삽화를 보고 직접 고른 책이다. 정확히 기억해 두었다가 사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짐작했던 것처럼 아마도 딸아이의 취향에 딱 맞는 책이었나보다.
몇 번이고 되풀이 읽을 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에게 파티 초대장을 보내고 '제일 좋은 옷'을 입고 오도록 요구한다.
멋쟁이 수업에 참가하라는 포스터가 냉장고에 붙어 있는가 하면,
'멋쟁이 물건'과 '보통 물건'을 구분하여 정리하기도 한다.
딸아이가 재미있어 하는 것은 좋은데,
한가지 맘에 걸리는 건 '멋쟁이 말'과 '보통 말'을 구분하는 기준이다.
이를테면, '허리띠'는 보통말이고 '벨트'는 멋쟁이 말이라는 식이다.
이맘때 여자 아이들의 심리를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기는 하지만,
자칫 '멋있는 것=좋은 것'에 대한 왜곡된 기준을 심어주게 되지는 않을까 염려되어 딸아이와 얘기를 나누었다.
낸시가 멋쟁이 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꼭 옳은 생각은 아니라는 것....
엄마는 벨트가 허리띠보다 멋진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그러니까, 너도 낸시의 생각에 동의할지 말지에 대해 한 번 고민해 보라고.....^^
8살짜리 딸아이는 용케도 여우같이 엄마의 의도를 알아내고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하고 생긋 웃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