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자유로운 의견 교환을 통해서,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만 발달하는 것이다. 그 가치는 숨기고 감추지 않는 데 있다. 과학은 특별히 유리한 조건이나 특권적 지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과학과 민주주의는 모두 인습에 사로잡히지 않은 의견 개진과 활발한 논쟁을 장려한다.과학과 민주주의는 모두 합당한 이유, 정합적인 논변, 엄격한 증거 기준,그리고 지적 성실성을 요구한다. - P73
예를 들어, 정부가 부패하고 무능하다는 사실을 발견하면 우리는 낙담한다. 그렇다면 그 사실을 알지 못하면 더 좋을까? 무지는 누구의 이익에 기여하는가? - P34
서체만으로 본다면 송설체는 균정미美가 있는 대신 유약하고 글자들이판에 박은 듯이 변화가 없다. 여말선초부터 거의 200년간 한 서체가 유행하다보니 변혁을 요구하는 시점에 이른 것이다. - P424
왕희지의 작품으로는 《도덕경道德經》이 유명하다. 그가 이웃집거위의 목 돌리는 모습을 보고 이를 따라 손목 돌리기를 연습하다가 아예 그 거위를 사려고 하자 거위 주인인 도사가 노자의 《도덕경》을 써주면 거위와 바꾸겠다고 해서 써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를 ‘환아경換鵝經‘이라고도 한다. - P482
전방에서 한 사람이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는동안 후방에서는 수십 명이 그를 둘러싸고 갖은 비방과 모함을 일삼았다. 여기에 민심이 조정을 떠나고 원성이 하늘을 찔렀다. 이 모든 것들이 명 왕조는 출발부터 단지 하나의 왕조를 세웠을뿐 국가가 아니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만든다. 주씨의명 왕조는 중국 전통 왕조의 통치술을 극한까지 발휘했던왕조였다. 동시에 그에 따른 모든 부정적 효과도 남김없이 토해 놓았다. 이 통치 모델은 고도로 성숙했고, 너무성숙한 것은 결국 종말에 이를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