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여주는 연민은 우리의 무능력함뿐만 아니라 우리의 무고함도 증명해주는 셈이다. 따라서 (우리의 선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연민은 어느 정도 뻔뻔한 (그렇지 않다면 부적절한) 반응일지도 모른다.>([타인의 고통] 중에서)
손택은 타인의 고통이 나와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했다. `고통과 동정`조차 메마른 상황도 문제지만, 특정한 상황의 논리로 타인에게 연민만을 베풀려고 하는 행위를 그만두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과제일 것이라는 손택의 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