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대모험 - 2012 제6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69
이진 지음 / 비룡소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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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과 환상의 나라, 원더랜드로 오세요 "

아직도 타워펠리스가 드높게 서있는곳 아래에 펼쳐진 달동네의 사진이 내 머릿속에 생생히 기억된다.

1등만 있으면 꼴찌도 있듯이,

잘사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같은 공간안에 그들이 함께 있는 모습은 슬프다.

사람마다 버는 양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느끼면서도,

그것을 비교하면서 살아간다는 처절함은 슬프다.

수술비만 있어도 나을 병을 치료하지 못해 죽어가는 아이를 둔 가난함은

잘먹고 잘사는 누군가를 바라보기만 해도 분명 슬플테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순간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떠오른다.

가난해서 초콜릿조차 사먹지 못하던 주인공과 같이

최승협에게 있어서 원더랜드라는 곳은 결코 그가 꿈도 못꿀 꿈의 나라였다.

그런 곳을 우연히 들어갈 때,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은 그의 욕망은 마침내 이루어 졌을까?

허울뿐인 이름과, 언론의 꼭두각시가 되어 이리저리 누군가의 재밌거리가 되었던 그가 깨달은 것은

- 원더랜드는 결국 어린이보다 어른을 위한 곳이였다는 점.

가난했던 그들의 인생은 같은 자리를 맴도는 관람차처럼 나아갈기미를 보이지 않고,

날아갈 것만같이 빠르게 달리는 청룡열차는 레일을 돌다 스스로를 속박한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분명 기댈곳없이 서서 자유를 외치던 그들의 투쟁때문은 아니였을까.

그날도 오색찬란한 폭죽이 아닌 터지지 않는 폭죽사이에서 시위하던 사람들의 모습이 왠지모르게

눈앞에 펼쳐지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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