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 않는 습관
가네코 유키코 지음, 정지영 옮김 / 올댓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사는 사회는 '돈'으로 굴러가는 자본주의 사회속에 살고있다. '돈'없이 사람이 살아갈 수있을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능한가? 의문이 들었다. 이책을 읽기전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때까지도 무언가를 사서 끊임없이 소비해야 한다 그래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그런대 책 제목부터가 특이하다 '사지 않는 습관'이다.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것일까? 대충 짐작은 갔지만 단순히 우리 생활속에서 흔히 보이는 낭비나 불필요한 소비습관을 바로잡기 위한 길잡이서 정도? 라고 생각했다.


막상 책을 읽어가니 요소요소에 철학적인 중요한 글귀가 마음을 스친다.. '불만과 불안이 만드는 소비의 악순환'이라는 글귀를 보면서 참 많은걸 생각해 보았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무언가를 소비하지 않으면 불안해 진다..왜 그럴까? 요즘사회 집안 곳곳에 TV가 없는집이 없다. 한대는 기본이고 두대 세대...심지어는 각방에 한대씩 있는 집도 있다 한다. 그 TV속에서 쉴새 없이 흘러나오는 현란한 음악과 영상으로 무장한 상업광고들을 보자. TV를 인간의 생각하는 뇌기능 부위 '전두엽'을 마비시킨다고 한다.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영상물을 받아들인다고 한다. 이른바 '세뇌'작용인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회사를 출근할 때부터 퇴근할때까지 우리는 광고 영상이나 자막 또는 기타 광고물들을 얼마나 볼까? 출근길 문앞에 붙여있는 마트광고 엘리베이터않에 있는 각종 조각광고...등등..모두가 현대인들에게 '사달라고'애걸복걸 한다...따라서 우리는 무언가를 당연히 사서 소비해야 하고 이런 패턴이 일상생활되었다. 자본주의가 발전하고 고도화 될 수록 인간의 소비심리는 더욱 강해져 가고 소비함으로써 자기만족과 자존감을 느낄 것이라고 한다. 결국 우리는 '소비'를 하기위해 살고 '소비'하기위해 돈을 벌고 삶을 살아간다...뭔가 이상하지 않은가...주객이 전도된 느낌? 살기위해 무언가를 '사서 소비'해야 하는것이 아니고 그 반대라니...참으로 어쳐구니없다. 짧은 글귀지만 이 책을 주는 아주 강력한 교훈이 아닌가 싶다.


 저자가 소개하는 담아들어야 할 두번재 글귀를 소개하자면... ' 프랑스에는 '가난'이라는 말이 없다는 것이다. 프랑스 인은 '가난하다'라고 하지 않고 지금 돈이 없다 라고 말한다고 한다'이다. 참 재미있는 표현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말장난 같기도  하다. 돈이없다는것은 당연 가난한것처럼 보일수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 이라면 당연히 돈이 없는것은 가난한 것이다. 하지만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보자..그리고음미해 보자... 돈이 없다는 말이 가난하다는 말과 등식이 성립할 까? 그것도  항상 영원히..? 사람은 때때로 순간 순간 돈이 부족하거나 없을 수 있는 상황을 맞게 된다. 그렇지만 그사람이 가난한 자는 아니다. 잠시  돈이 없는 상태일뿐 그사람의 본질이 가난한 자는 아닌 것이다. 돈은 없다가도 있기마련이고..돈이 생기면 가난한 상태가 아닌 것이다. 우리나라사람들은 흔히 돈이 없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으로 치부해 버리기 쉽다. 일반화의 오류라고 할까? 돈없으면 모든 사람이 다 가난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착각인것이다. 그것은 곧, 돈 없는 사람은 살 능력, 무언가를 소비할 능력이 없다 고로 저 사람은 경제적 능력이 없는 가난한 자라고 인식하게 되는 것일 지도 모른다. ' 가난은 속성이 아니라 상태에 불과하다'라는 저자의 말에 백벅 공감이 간다.


 '돈이 있고, 사람이 있고, 사회가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있고 사회가 있고 돈이 있는 것이다. 순서를 착각 해서는 안된다' 굉장한 말이고 이 말속에 철학이 숨겨져 있다. '돈'의 노예가 되지 말자 처럼들린다. '돈'에 힘에 힘쓸려 인생을 망친사람이 많다 현대처럼 인류사회에 복잡한 사회체계는 지금껏 없었다. 앞으로 사회는 더욱더 복잡해지고 인간성을 상실해 갈 것이다. 그 인간성을 상실해 가는 이유중 하나가 자본주의의 물질만능주의와 돈 지상주의다...돈만 있으면 기쁘고 행복하고 살것 같다. 돈이없으면 불안하고 힘들고...상실감에 빠진다...심지어 자살까지 한다...


'돈'과 '소비'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여러가지 내용들이 있다. 사지않고서도 만족스럽고 행복한삶을 살 수 있다는것. 그리고 그런 사지않는 습관을 기르기 위한 여러가지 생활의 지혜나 방법을 저자는 독자들에게 제시하고있다. 물론 여러가지 실생활에서 그런 실천적 요소들을 익히고 절약하는 습관을 기르는것도 중요하겠지만, 제일 중요한것은 인간의 철학이다. 어떻게 살것인다....어떤 마음가짐으로 내 삶을 꾸려갈 것인가를 스스로 먼저 정립해야 하고 그것을 끊임없이 내것으로 만드는 내면화 작업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더욱이 이 어지럽고 복잡한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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