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100년 - 대한민국의 분열과 대립, 적폐는 어디에서 비롯했는가?
문경주 지음 / 밥북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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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이든 국가든 모든일에 첫단추를 잘 꿰어야 탈이 없는 법이다. 대한민국 격동의 현대사를 읽고나니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기분이 개운치가 않다. 왜일까? 잘못꿰어진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들여다 보니 정말이지 부정과 부조리 그 자체가 아니었던가. 아니, 우리가 이렇게 못난 민족이었나? 그건 아닐진데...지난 수십년간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이땅에서 벌어지다니..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다. 비극적인 한국 현대사 언제쯤 이 비극의 종착역에 다다를까? 그리고 새로운 아침을 맞으며 새출발을 할 수 있을까? 책은 소설의 형식을 빌어 한국 현대사에대해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다. 충격적이다.


  '가영웅'은 대한민국을 진정 위해 살다간 영웅이었나? 아니면 한낫  제한몸 출세를 위해서 시시각각 카멜로온 처럼 변신한 기회주의자인가?  한 사람을 평가한다는건 대단히 어렵고 때론 위험한 일이다. 그러나 역사적인 인물(공인)이라면 반드시 당대또는 후대사람들로부터 좋든 싫든 평가받게 되어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영웅'를 말할때 그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책에나오는  '가영웅'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그가 살아온 행적을 그대로 쫓아가면 그에대한 객관적 진실을 밝힐 수있을 것이다. 책은 그런면에서 많은 역사적 가이드를 제시한다.  대한민국의 현대사에서 '가영웅'을 뺀다면 이야기꺼리 즉, 스토리가 별로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나니 그가 어떤 인간형인지 확실히 알 수 있게되었다. 책은  한마디로 가영웅은 '기회주의자' 였다'라고 말한다. 사건을 하나하나 들여다 보면...


  먼저 젊은시절 그의 친일 행적에 대해 파헤쳐 보자. 일제는 만주에 친일 괴뢰국(만주국)을 세우고 '가영웅'은 만주국 황제에게 '피'로써 충성서약을 한다. 그리고 독립군을 때려잡는 일을 한다. 해방후 남조선 노동당(남로당)의 군부 총 책임자로 암약하다 어찌된 영문인지 돌연 동료들을 배신하고 자신만 극적으로 사형을 면하고 살아남는다. 그런데 왜 갑자기 해방후 '가영웅'은 소위 '빨갱이'로 변신하게된걸까?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당시 북의 공산세력이 남한의 자유진형 세력보다 모든면에서 훨씬 강했다는것이다. 이에 가영웅과 그의 친일잔당들은 한반도가 공산화 될것을 예측하고 미리 선수쳐서 남로당에 가입하여 맹활약 했다는것이다.


 5.16 군사쿠테타이후 미국정부의 반응은 싸늘했고 불안해진 가영웅은 혹시나 쿠테타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북한의 '김일성'에게 쿠테타를 일으킨지  한달만에 '남북 당국자회담'을 전격 제의한다. 허나, 이러한 일련의 행동역시 상대방을 기만한 거짓 행동으로 미국으로부터 쿠테타 군사정부에 대한 우호적인 반응이 나오자 곧 바로 회담을 유야무야 시켜버린다. 한마디로 이제 미국의로부터 쿠테타정부 승인을 받았으니 도망갈 일을  없다고 확신한것이다.


  책은 '가영웅'이 어떻게 경제를 부흥시키고 자신이 청렴한 사람인지를 국민들에게 세뇌시키는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라는것은 미국의 원조계획에 의한 장면 내각의 경제계발 10계년계획을 모방또는 각색한 것으로 전혀 가영웅의 창조적(?)경제계획 모델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들 특히 50대이상의 기성세대들은 마치 '가영웅'이 대한민국을 '무'에서 '유'로 창조한 영웅시 하지만 실제 그랬을까? 책은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당시 미국의 대 극동지역의 정치적 군사적인 목적으로 남한을 경제원조를 시작하고 경제발전계획을 수립하여 차관을 제공한다(약 250억 달러상당)이것이 바로 대한민국 경제발천의 원천이요 근원이 된 것이다. 단순히 미국이 한국에 대한 호의와 우호 차원에서 경제원조를 한것이 아니라 그들의 정치적, 군사적목적과 계획에 따른 수순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가영웅의 청빈함에 대한 국민들이 세뇌 이야기도 기가찰 노릇이다.


 이밖에 수없이 많은 일들이 조작되고 그 조작으로 인한 희생이 너무나도 크다.대한민국의 상처가 너무도 크다... 최근에 들어서야 과거 군사정부의 야만적인 폭거로 인한 희생자들이 법에의해 복권되는 뉴스를 접하게 된다. 하지만 죽은자식 xx만지기 격이다. 이미 가영웅은 그들의 잔당을의 국민에대한 세뇌로 인해 영웅이 되어있다. 물론 다는 아니지만.. 더큰 문제는 '가영웅'에대한 역사적 평가가 너무나도 피상적이고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역사는 진실만이 역사다. 그리고 진실은 오직 '하나'뿐이다. 왜곡된것은 역사가 아니다. 한낱 거짓일뿐. 그리고 거짓은 드러나게 되어있다  언젠가는...


책을 통해 현대사에대한 관심과 흥미가 커져만 간다. 우리가 알지못했던 많은 비화들을 독자들에게 던져주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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