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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0 논어 1 - 소중한 분께 드리는 일공팔공 10대에서 80대까지
정광영 해설, 장성연 가사체 / 밥북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공자의 '논어'하면 일반인들이 익히 잘 아는 고전 이겠지만 왠지 가까이 할 수 없는 딱딱하고 재미없는 고루한 옛 고전으로 밖에 치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공팔공 논어' 책을 읽어보니... 책의 구성이 조금은 색다르고 신선했다. 말 그대로 10대부터 80대가 함께 모여서 오손도손(?) 논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도 있을 법(?)한 고전의 형식이 아닌가 생각한다. 단순히 원문을 해석해서 뜻을 알리려는데 급급하는 여타의 '논어'해설서와는 달리 현대인들의 각 세대별 수준에 맞게 해석해 놓은 것이 큰 차이점이다. 특히 가사체로 풀어쓴 논어는 시조를 읇조리는 것 처럼 운율이 있어 음독 할 때 정말 새다른 맛이 느껴지고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한마디로 모든 세대가 논어의 원문을 읽고 이해 할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책이다.
여러번 '논어'라는 책을 접해보지만 매번 읽을때마다 늘 새롭고 구구절절 공자님의 명언이 이토록 이치에 와닿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을 다시한번 해본다. 특히 공자님의 '효'에대한 말씀은 현대인들에게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 효도하고 공경하는 것은 인(仁)을 행하는 근본이 아니겠는가? " (p31) 공자는 모든 행동의 근본이 되는 일을 부모에 대한 '효"라고 강조한다. 즉 부모님에 대한 공경과 봉양이 없이 다른 이들을 사랑하거나 이타적인 삶은 산다는것...타인을 섬긴다거나 다른사람들로 부터 존경과 신망을 받는 존재란 없다는 것이다. 제 부모하나 제대로 모시지 못하고 맘 편하게 해드리지 못하는 존재가 어떻게 다른사람에게 그렇게 할 수있냐는 공자님의 반문 아니겠는가? 한가지 반서을 해보았다. 지금 나는 내 부모에게 맘편히 잘 해드리고 있는가? 부모라서 오히려 함부로 말하거나 행동한 적은 없는가...앞으로 부모님 앞에서 더욱더 처신을 삼가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갖기로 다짐해본다.
이처럼 공자의 '논어'는(비단 논어뿐아니라 여타 공자님이 지으신 주옥같은 책들은) 책 전체를 다 읽지않아도...말씀 한구절 한구절에 인생 전체를 아우르는 굉장한 철학적 모티브가 들어있다는것이 놀라울 뿐이다. 말씀 한구절 한구절 마다..구구절절..우리 인간들의 인생을 관통하는 통찰력과 깨달음의 말씀을 수없이 남기셨다는게 그저 놀라울 뿐이다. 사실 공자님의 말씀을 한구절을 받들고 평생 실행하며 살려고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공자는 어떻게 그많은 주옥같은 어록을 남기셨을까? 그분이 이 모든 말씀들에대해 일일이 체험하고 깨달은 내용들을 다 기록했을 것 아닌가?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말씀중 하나는 '군자는 다투지 않는다' - '군자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겨루는 것이 아니고 겸손하게 겨룬다는 것이다. 군자는 사사로움이 없으며, 패거리를 짓지 않고 두루 통하니 다툼이있을 수 없다. 모든것을 품을 수 잇는 바다같은 마음의 소유자가 군자다. " 조그마한 일에대 버럭하는 현대인들에게 꼴 필요한 마음가짐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성격이 급해서 작은 일에도 쉽게 화를내고 짜증을 내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말씀을 읽어보니 새삼...화를 내는 내모습이 머릿속에 필름처럼 그려져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게 된다. 조금더 참고 조금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보겠노라 다짐해본다.
이처럼, 인간의 삶의 지침에 대한 가름침에서 부터 '위정'(정치인들이 선정을 하기위한 격언..)편과 '팔일'(사회를 태평하게 이끌기 위한 말씀), '이인', '공야장', '옹야장', '술이'등등... 여러 분야에 걸쳐 아주 다양하고 심도있는 철학적, 정치적, 사회적 격언을 남긴 공자. 세상이 어지러운 이때 우리가 한번쯤 꼭 읽고 되세겨 봐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