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행의 속도 - 사유하는 건축학자, 여행과 인생을 생각하다
리칭즈 글.사진, 강은영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4년 11월
평점 :
여행의 속도는 건축학을 전공한 저자가 비행기,기차,자동차,배등 속도별로 운송수단을 나누어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나라별로 독특하고 첨단 건축물들을 독자들에게 소개시켜 준다. 본 여행과 사색을 건축가의 눈으로 바라본 색다른 기행문이랄까? 일단 저자는 인생에 있어서 가장 열정적이고 혈기왕성한 20대에 비유한 비행기와 고속열차를 타고 전세계를 누비면서 각나라의 독특한 건축물들을 컬러풀한 사진과 함께 이해하기 쉽게 소개한다. 단순한 건축학관련 자료라면 조금은 딱딱하고 지루했을텐데...기행문형식으로 저자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솔직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인생의 청춘...가장 빠르게 그리고 가장 강렬하게 그리고 가장 혈기 왕성한 10대후반~20대를 고속전철열차로 비유한다...속도가 무려 250~350km라니 비유가 정말 적절하지 않은가.. 스페인의 마드리드와 세비야를 시속 300km가 넘는 고속 열차를 타고 달려 마드리드에 있는 메트로폴 파라솔과 마드리드이 미술관 건물을 보여준다.그리고 건축물에 대해 자세히 소개를 한다. " 오래된 병원을 개조해 만든 이 미술관 안에는 피카소의 중요 예술품들이 전시되어 잇어 마드리드를 찾는 여행객 이라면 반드시 거쳐야하는 명소중 하나이다.... 신관은 프랑스 건축가인 장 누벨이 다자인 했는데 건추물 전체에 대한 신선함과 창의력이 배어있어 보는 내낸 감탄이 절로 나온다...기본적으로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의 소장품 대부분은 구관에 보관되어 있고, 신관에는 행정 사무실과 도서 자료실, 실당 및 커피숍등이 자리하고 있다. 신관은 마치 거대한 첨단과학 웆기지 같다. 유선형의 붉은 조형과 유리상자처럼 생긴 사무실들의 사이를 투명한 엘리베이터가 수직으로 가로 지른다....(p.42) 이처럼 저자는 건출물 하나하나를 아주 자세하게 독자들에게 소개시켜 준다. 누가 설계했고..어떤 특징이 있고..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를....그리고 독자들이 건축물에 대한 미학적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인생의 청춘의 시기...가장 혈기왕성한 때..그것은 기차로 비유하자면 고솔열차다..빠른고속열차 만큼이나...저자역시 책의 전개를 유럽의 아름단운 건출물에서 순식간에 일본 신칸센 고속열차를 타고 설원을 달려 '아키다 현립 미술관'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답답하고 복잡은 어는 따스한 봄날 저자는 수도 도쿄를 떠나 일본 동북쪽에 위치한 아키타 현으로 떠난다...잠시뒤 그는 새하얀 설원의 세계를 경험하면서 몽환적이고 다른 차원의 세계에 온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저자의 표현대로 이처럼 인류의 과학 문명으로인해 인간은 이제 마음만 먹으면 죽기전에 모든것을 경험할 수있고 ...볼 수있고....만날수 있다는게 현대인들에게 내려진 크나큰 문명의 축복이 아닐까?
일상생활속에서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것들이 예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정말로 놀랍고 신기한 것들로 가득 찬 것들인데도 그것들 제대로 누리고 감사할 줄 모른다는 반성을 하게 된다.
책 말미에 '죽음과 욕망으 안식'이란 소제목에서 일본과 프랑스 각 나라들의 묘지를 산책하면서 인생의 의미와 죽음 그리고 인간에 대해 성찰하게 된다. " 우리는 누구나 잠시 이 땅에 의탁해 기거하다 떠나는 여행자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여행이 모두 끝났을 때 내가 세상에서 사용했던 육신을 비롯한 모든 것들을 다 버리고 홀가분하게 저 세상으로 떠나고 싶다. 어쩌면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또 다른 여행을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이처럼 저자는 궁극적으로 여행을 통해 인생의 참 의미를 깨닫는다..
결국, 흔히 여행, (특히, 해외여행)하면 예전엔 잘 사는사람들이 휴가를 떠나거나 비행기를 타고 놀러가는 것이라 생각한적이 있다. 걷는다는것... 여행 한다는 것은(그것이 국내 도보여행이든...기차나 비행기를 타고 가는 여행이든) 단순한 휴식과 유희 또는 쾌락을 위한 움직임이 아니라...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인생을 돌아보게 하고... 다시 생각하게 하고.. 결국 나 자신을 성찰하게 만드는 실존적인 인생 공부가 아닌가 싶다. 책을 통해 '여행'이란 말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