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면 풍경 - 한국은 일본을 너무 모르고, 일본은 한국을 너무 잘 안다
유민호 지음 / 살림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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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관련 서적을 읽은것중에  과거와 현재의 일본인들의 생각과 의식으 흐름을 적나라 하게 알게 해준 명저라 생각한다. 과거, 일본관련 서적중 명저로 꼽히는 '국화와 칼'을 읽어봤지만 미국인이 지은 작품이라 그런지 조금은 문맥이나 어휘가 어렵고 복잡하며 지루해서 글의 핵심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 '일본 내면풍경'은 일본인에  어떤 생각을 하고있는지에 대해서 적나라하게 파해친 작품이다.

 

 일본인의 생각과 행동을 제대로 알게 하는 단어중 하나는 바로' 공기'이다. 즉, 조직이나 사회의 흐름이나 분위기에 따라가는 습성을 말하는데, 조직 전체의 대세적인 분위기에 따라가지 일본만의 특유의 모습이다. 이 공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뒤떨어지면 이른바 '집단 따돌림' 이지메를 당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일본인들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집단주의 적 성향을 말해주고 있는것이다.

 

2차 세계전 당시 일본은 태평양 전쟁을 미국과 벌이게 된다. 책에 의하면 당시 일본과 미국의 국력의 차이는 무려 700배 이상 차이가 났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무모하게 전쟁을 벌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에 대한 해답을 저자는 바로 일본인 특유의 '공기'라는 집단의식에서 해답을 찾는다. 당시 실무진 장교들 사이어서는 미국과의 전쟁이 무모한 전쟁임을 알면서도 수뇌부들의 전쟁의지의 확고한 '공기'에 눌려 전쟁을 실행에 옮기게 되고 결과는 '대패'하게 된다.하지만 상층부 그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중관계급선에서 희생양을 찾아 그들에게 책임이 전가된다.

 

2010년 동일본 대지진, 인류 초유의 대재앙이 벌어진 당시 당시 후쿠시마 원자력 사고의 경우를 보더라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다. 당시 후쿠시마 원전은 지진이나 쓰나미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책임이 도쿄전력 수뇌부에게 돌아가지 않고 '요시다'라는 현장실무자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운다. 많은 조사와 보고서가 사고책임에 대한 리포트를 올리지만 '핑계와 논리'가 범람하면서 책임자와 가해자가 모호해지며 흐지부지 해진다...저자는 그리고 질문한다 '그렇다면 누가 그 같은 결정을 내렸을까? 굳이 답을 찾자면  '공기'를 답으로 떠올릴 수 있을 뿐이다'라고 말한다. 또 다시 '공기'다. 원전 사고의 경우도 중간관리자의 독자적 판단이 아니라 그같은 결정을 내리도록 만든 조직 전체의 분위기, 즉 설명할 수 없는 '공기'가 요시다로 하여금 그같은 행동을 하게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모든 책임을 상층부가 아닌 중관 관리자에게 전부 책임을 돌리는 것이다.

 

 

 

 저자는 그리고 말한다, 위안부 문제의 경우도 우리는 일본에게 사과받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문서화된 자료가나오진 않는한 말이다. 태평양 전쟁 당시 무모한 전쟁을 일으킨 상층부나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위안소를 설치하면서 운영한 정황이 살아있는 할머니들이나 증언들을 토대로 누가 보더라도 명확한 범죄임에 틀림없는데도 일본인들은 구체적 증거가 없다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문서화된 확실한 증거를 발견할 수없다는 논리다. 역사적으로 봤을때 한가지  확실한 사실은 일본인들은 자기들에게 불리한 일들은 절대 증거를 남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후쿠시마 원자력의 경우도 바닷물을 냉각수로 쓴 일도 '공기'에 의한 요시다의 '독단적'결정일뿐 그어떤 자료나 문서도 남기지 않았다. 그러서 책임소재가 분명하지가 않다.

 

 

 

 일본의 우경화와 군사대국화는 일본 독자적인 판단에 의해 진행되는게 아니다. 미국의 지시하에 미국의 동의를 얻어 움직이고 있는것이다. 과거 러시아와의 전쟁또한 일본은 열세한 군사력에도 불구하고  영국과 동맹을 맺고 미국의 지지를 얻어 러시아 군사정보를 획득한다음 '기습'으로 러시아 해군을 격파한다. 당시 세계최강이었던 영국과 미국의 지지가 없이는 결고 이기기 어려운 전쟁을 두 대국의 동맹과 지지를 득한후 기습공격을 감행한것이다.

 

 

 

  일본의 과거 역사를 되돌아보면 유사한 정책적 흐름이 있다. 동맹과 기습이다.  지금도 그러한 정책은 변함이 없는듯 하다.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중국의 팽창을 막으려는 미국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지면서 일본은 미국의 해결사노릇을 자진해서 담당코자 한다. 동남아 지역의 무상원조나 사회간접 자본시설을 확충해주면서 아세안국가들의 지지를 얻고있다. 확고한 미일동맹을 굳히고 나면 일본은 과겨 역사의 움직임 대로라면 적으로간주되는 국가를 '기습'도는 선제적 공격을 감행할것이라는 것이다. 그 대상중 하나는바로 한반도(북한)이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일본의 가장 현재적 위협이 되고있고 지금도 핵문제나 미사일 문제로 인해  상당한 긴장관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고싶은 말이 많지만, 요컨데, 본책을 보고나서 느낀점은 우리가 그동안 일본에대해 너무 '감정적'인 측면만 내세워 냉혹한 국제질서를 파악하지 못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이다. 보다 객관적인 현실과 일본을 비롯해 주변국들의 움직임을 냉정히 판단하고 우리의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남북문제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보다 유연하게 접근하여 차제에 일본이나 강대국들에게 군사분쟁의 불씨를 없애야 할 것이다. 그래서 점점더 확고해져가는 일본의 군사대국화나 선제공격론과같은 우경화를 차단해야 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있다. 현 정부의 고지식한 대북강경론은 우리 스스로를 더욱 곤경에 처하게 만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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