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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철학 지도 - 나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인문학적 밑그림
김선희 지음 / 지식너머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8개의 철학지도는 내가 읽어본 단행본 인문학 서적 중에서도 몇 안되는 부드럽고 자상하며 친절하게 철학의 세계로 안내해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유토피아'라는 현학적인 주제 에서부터 '공부'라는 현대인들에게 현실적이고 체감 가능한 주제를 다루면서 철학의 개념과 의미를 음미해
간다.
각자의 주제를 가지고 저자는 우리 현실의 삶과 대비시켜 가면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지적점을 지적하는 예리함이 돋보인다. 예를들어
'유토피아'의 경우 원형적 의미는 외부와 차단된 완벽한 이상세계를 말한다. 기존의 질서와 단절되고 완벽한 지상낙원..모든것이 공평하고 모든
사람이 함께 누리며 사는..이른바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기독교의 '천년왕국', '동양의 무릉도원' 필자는 그리고 질문한다.. '왜 인간은
이런 땅을 꿈꿀까요?' 이유는 우리사는 현실이 그렇게 완벽하지 못하고 불안전하기 때문이다. 갈등과 번뇌 고통..그래서 인간은 사후의 영원한
세계를 꿈꾸는 지도 모르겠다. 죽어서라도 영원한 안식을 누리는곳...늙음도 죽음도 슬픔도 없는 완벽한 젊음의 모습으로 영원히 행복을 누리며
사는것 말이다. 필자는 또한, 디지털 세상을 현대판 '유토피아'에 비유하면서 어디에도 갇혀있지 않고 속해있지도 않는 누구와도 만날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있는 곳, 바로 디지털, 인터넷 세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곳이 우리가 바라는 유토피아 인지는 의문이 생긴다. 좋은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면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라고 반문하지만, 요는 이런 스마트한 도구와 세상을 가지고 우리
인간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유토피아가 될 수도 있고 '지옥'이 될 수오 있지 않을까?
그밖의 여러가지 담론을 가지고 책을 엮어 나간다..청년, 고통, 웃음 등등.. 특히 개인적으로 공감이 가는 부분은'고통'부분 에서 고통이
생기는 원인은 집착과 욕구(갈애)때문이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해답으로 '멸제'를 얘기하는데 방법은 불교에서는 '열반'의 상태(탐욕을
버리고 욕망과 집착을 없애버리는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불교). 방법론은 팔정도 (실질적인 8가지 바른 방법)를 제시한다. 인상적인 것은
불교에서는 고통조차 본질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것이다. 고통 자체가 성립하지 않기때문에 '고통'이란 문제의 근본을 부정하는것이다. 특히,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부분 에서는 다른사람의'고통'의 대상화에 대해 언급한다. 즉, TV나 사진속의 고통스런 사람들의
모습에서 연민을 느끼고 불쌍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동시에 '무관심'과'관음'의 대상으로 바라보면서 '나와는 상관없다'하지만 '나는 그들과
다르다'' 나는 그 고통에 책임이 없다'라는 식의 무관심을 가지고 대상을 '관음'하게 된다. 굳이 멀리 가지않아도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세월호'참사를 보자 온국민이 내 일처럼 몇달간 아파했지만 사태해결은 보이질 않고 사람들은 점점...원만히 그리고 빨리 해결됬으면 하는 마음으로
바뀌고 심지어는 세월호 가족에 대한 모함과 비방도 생기기 시작했다. 내일이 아니고 내가 겪은 일이 아니니깐 그런 반응이 일어나느 것이다. 내
가족이 그리고 내 아이가 그런 사고를 당했다면 모함이나 비방은 할 수 없을텐데 '그들가 내가 다르다', '나는 그 사고에 있지않았고 나와는 이제
상관없는 일이다'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밖에 '웃음'의 '집' '우정'등 필자가 제시하는 주제등을 가지고 저자는 단순한 문제기가 아니다 그렇다고 심오한 철학적 얘기를 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고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현제 우리사회가 안고있는 문제와 접목시켜 문제점이 무엇이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필자의 의지가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