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우아한 거짓말의 세계 - 광고의 눈으로 세상 읽기
한화철 지음 / 문이당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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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철학및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나에겐 이책에대한 기대감이 꽤 큰것이 사실이다...사회학을 전공한 저자가 자본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광고업계에서 일을하고 있다는 것...평범한 시각으로 바라보면 뭐 그렇게 이상할것 까지야 없을것이다. 하지만 사회를 바라보는시각이 진지하고 사회학을 심도있게 파고들었던 저자라면 사뭇 그의 직업선택에 의아함을 갖을 수 밖에 없었다.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나는 더욱더 저자의 사회구조적 모순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비판과 본인이 가지고 있는 사회를 바라보는 인식이 대단히 철학적이고 비판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저자의 말처럼 '광고와 사회학은 선택적 친화력이라는 관점에서 배척의 매커니즘 때문에 결코 만날 수 없는 산업과 학문이었다'라든지 '광고는 사회학의 입장에서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세계였다'라고표현하고 있지 않는가!

 

 

 

  하지만 책을 읽어 내려가면 갈 수록 저자의 직업에 대한 철학과 광고에 대한 그 만의 정의내림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광고인에 대한 편협한 시각, 예를 들면 '광고인들은 샤프하다,광고인들은 돈많은대기업또는 재벌 광고주와 친하며 그들의 요구에 순응하고 더 나아가 그들의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그 댓가로 많은 돈을 받으며  멋진 차와 값비싼 아파트에 산다.  무테안경에 맵시나는 옷을 입으며 출근전 여유있게 모닝커피 한잔 마신후 값비싼 외제차 세단을 타고 출근하는...이를테면 좀 사는 고소득층(?)에 속하는 부류이며 자본주의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최 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현대 자본주의가 낳은 엘리트 들이다'라고 생각해왔던 나의 진부한 생각에  단박에 '아니오'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광고업계에서 일을 한다면 (모두가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자부심과 자존심이 대단히 강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가 말이다...모던하고 깔끔한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고..각자의 의견을 얘기하면서 날카롭게 토론하는 모습들...뭐 이런것이 떠오르기 마련이고 이런 자부심속에 살아가는 광고인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그래서 자신들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나 충성도가 대단히 높을 것이다 라고 추측하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고정관념을 독자들에게 깨준다 '직업은 인생의 목표나 꿈으로 가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라든지 '가끔 나는 광공서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다. 광고는 분명 매력적인 직업이지만,광고만 붙들고 있기에 나의 인생은 더 크고 위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균형이 중요하다. 내 인생을 묘사할때, E.T에 나온 외계인 같은 모습은 싫다. 광고라는 영역때문에 머리는비대하게 크고 다른 영역은 왜소한 팔다리로 묘사되고 싶지 않다. 내인생은 광고라는 영역을 뛰어넘어 존재하는 것이므로 그안에 고립되고 싶지않다.' 이 구절에 저자의 직업관 인생관이 녹아들어가 있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는 광고를 통해 얼마든지 부조리한 사회적 모순을 고발할 수있고 사회구성원들을 하나로 묵는 사회 연대적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광고가 '멍든하트'광고이다.. 9.11테러의 공포에 떨고있던 미국인들에게 (뉴욕커) 멍든하트와 함께' I LOVE(멍든하트) NY MORE THAN EVER' 라는 글귀의 광고는 테러를 일으킨 이슬람 세력에대해  증오와 분노의 감정을 갖기 보다는 먼저 자신들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야 한다는 힐링의 상징이 되어 많은 이들의 감동과 공감을 얻게된 광고라고 한다.

 

 

 

이처럼 저자는 광고의 정치적,사회적 기능,그리고 사물을 더 관찰하고 사유할 수있는 나아가서 사회 구성원들의 고정적인 관념이나 이성에 과감하게 돌을 던져 파문을 일으킬 수 있는 그래서 사회를 변화시키는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역설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사회학에 대한 진지한 태도와 광고를 업으로 사는 광고인의 모습을 통해서 사회의 문제점이나 부조리를 사회학적 시각으로 광고를 통해 이슈화시켜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문제 의식을 갖고 실라고 조용히 역설하는 오니언 리더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는 단순한 직업적 광고인이 아니다. 단지 광고를 매개로한  사회에 끊이없이 메세지를 던지려고 노력하는 사회학도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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