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거기쯤이야, 너를 기다리는 곳 - 테오의 여행테라피
테오 글.사진 / 예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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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작가하면 나는 펭귄이 생각난다. 아무래도 <당신의 아프리카에 펭귄이 찾아왔습니다>를 너무 재밌게 읽은 탓일까? 그 후 <당신의 소금사막에 비가 내리면>도 읽고, 어쩌다보니 이 작가님 책은 거의 다 읽었다. 그리고 이번에 신간, <바로 거기쯤이야, 너를 기다리는 곳>. 기존에 내가 읽었던 작가님 책이랑 뭔가 느낌이 달랐다. 어디 한 곳에 대해 쓴 것이 아니라, '나를 만나다'. '나를 위로하다', '나를 채우다', '행복을 깨닫다'로 나누어서 24곳의 장소를 추천했다. 우리에게 멀게만 느껴지는 아르헨티나 보카, 볼리비아 티티카카호수마을, 아마존 야꾸마강 같은 곳이 있는 곳이 있는가하면, 서울 남산, 삼청동, 강촌, 광안리... 버스타고 종점까지 가기, 골목길 걷기 등 조금만 시간 내면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곳도 있었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중 하나도 내가 다녀왔던 그곳을 테오 작가님은 어떻게 말해줄까? 궁금해서 였다.)

 

우리는 여행을 왜 하며, 여행을 갈망할까? 나는 여행을 일상에서의 탈출이라고 표현하곤 한다. 지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을 때 내가 택하는 방법은 여행, 가까운 곳이라도 좋다. 그냥 그 반복되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는 그 자체가 행복이다. 요즘은 덜하지만 예전엔 정말 여행갈 때 시간까지 다 적어가며 촉박하게 여행했다. 하나라도 놓치기 싫어서. 그곳에 있는 것들을 최대한 보기 위해 새벽처럼 나가서 밤 늦게야 집에 돌아왔다. 내 여행 스타일은 이랬다. 그런데 어느 순간, 많은 것을 보기 보다 하나를 보더라도 거기서 내게 무언가를 주었다면, 그곳만 다녀와서 괜찮은 여행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 마음이 한층 성장하는것일까?

 

작가의 시선은 우리와 다르다. 나는 사소히 그냥 스쳐 지나갔던 것들을 작가는 놓치지 않고 그것을 글로 표현한다. 같은 장소에 가보았지만 나와 생각하는게 너무도 다르다. (그러니 작가하는것이겠지만...) 이 책을 읽으며 위로, 힐링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24곳 각각 장소에 대한 설명 보단 어떤 상황이 내게 오면 이곳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하고 권하고 있었다.

 

요즘 선택이란 단어가 자주 눈에 들어온다. 선택을 해야할 시기가 오니까 더 눈에 밟히나보다. 이 책에서도 <천번은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와 같았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사실 선택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어요. 선택에 대해 어떻게 책임지느냐에 비하면 말이죠.' 끊임없이 무엇을 선택할까 고민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택하고 난 후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여행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여행은 그곳에 머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잠깐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니까. 일상에 지칠 때, 힘들 때, 잠시 내 일들을 놔두고 잠깐 떠나보는 건 어떨까? 어쩜 그 시간에 책상 앞에 앉아있는 것보다, 더 효율적일지도 모른다. 나와 내가 대화하는 시간, 잠시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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