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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하세요!
이상봉 글.사진 / 공간루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해피빈에 작은 콩이라도 기부하곤 하는데, 그러던 도중 이 책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내게 왔다. 몇년간 참 많은 책들을 읽었지만 표지에 점자가 있는 책은 처음이었다. 나는 한참동안 그 느낌을 즐겨보았다. 어떻게 이것들을 그들은 읽을 수 있는 것일까? 난 느껴지지 않는데...... 그냥 나는 책을 읽는다. 당연한 일인것처럼, 그런데 표지에 점자가 있고 '이 책은 시각장애인용 바코드로 읽을 수 있습니다.'는 문구를 보니, 뭔가 새롭게 다가왔다. 특별한 느낌이다.
이 책은 시각장애인 학생들의 이야기가 <안녕,하세요!>라는 영화로 만들어 지면서 그때 함께한 인천 혜광학교 교사 이상봉이 아이들을 관찰하며, 함께하며 쓴 에세이 집이다. 특수교육을 잠깐 공부하긴 했지만, 여전히 '불편함'이 먼저 떠오른다. 고정관념이 쉽게 바뀌지 않는 것처럼, 이또한 그렇다. 시각장애인은 영특한 이들이 많다고 했는데......
점자는 가로 2줄과 세로 3줄의 총 6개의 점이 한칸을 이룬다.
이 점의 위치에 따라 문자나 부호가 되고 이 점들을 조합하여 글자를 만든다. (p.13)
우리는 글자를 읽지만 그들은 점자를 읽는다. 점자를 볼 때마다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저 6개의 점들로 많은 것들을 읽을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이들이 사진을 찍는 다는것은 정말 놀라웠다. 보이지 않는 이들이 사진을 찍는다? 뭔가 이상하지 않는가..
물론 전맹이 아니라 저시력 아이들이 이 활동을 활발히 했지만 말이다. 뭔가 우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깨는 것들, 이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나보다 더 능력있냐고.... 신체적 결점을 가지고 이는 이가. 나는 신체 건강함에 대해 감사함을 느꼈다. 살다보면 나의 건강의 소중함은 잊어버리게 된다. 내가 가지고 있으니까, 다른 것들이 더 눈에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요즘 학교 폭력에 대한 뉴스도 많이 나온다. 학원, 과외로 방학숙제 할 시간에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해 방학숙제 대행업체들이 활기를 띄고 있다는 뉴스를 본다. 우리나라 학교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인천 혜광학교를 보니, 아직 물들지 않은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것도 하고 즐기고, 미래에 대한 고민도 하고, 친구들과 선생님과도 즐겁게 보낸다. 시각장애인이어서 다양한 직업을 선택하기 어려운 환경에 슬퍼하기도 한다. 우리는 '함께'를 외치지만, '함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그들은 우리에게 인사하고 있다. 안녕,하세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