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파트너 3
김예린.장유라 글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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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애완동물에 관심도 없고, 애정도 없고 아무 생각도 없었다. 친구가 고양이에게 물려서 빨개진 상처를 보며, 왜 키우냐고 그런 나였다. 한달에 고양이에게 들어가는 돈만해도 무시 못한다는 친구를 보며, 그런데 왜 키우느냐고 했다. 그럼 내 친구는 아무리 상처내고 그래도 애교한번이면 행복하다고, 꼭 엄마같은 말만 골라서 했다. 그런데 이 만화를 접하고, 나는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소설 속에서 동물들의 이야기를 읽을 땐, 그러나 보다 했는데,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자신의 속 마음을 이야기하는데 그것이 내 마음을 더 자극했다고 해야 할까?

 

내가 직접 키워본 애완동물은 금붕어, 거북이, 사슴벌레, 미꾸라지.... 평범한 것과 생소한 것을 키워보았다. 물론 미꾸라지는 하루만에 목숨을 달리했고, 사슴벌레는 며칠동안 나무 진액 뜯어서 주고, 먹잇감을 구해주었지만, 왠지 집보단 자연으로 돌아가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에 풀어주었다. 내가 키운 애완동물(?)들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나는 이들에게 정을 많이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많은 교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내가 애완동물을 이제 키우고 싶지 않은 첫번째 이유는 이들과 정들까봐 무서워서이다. 언젠가 죽을텐데, 나보다 먼저 갈텐데.... 그게 아직 난 준비가 안되어 있으니까......

 

동물들이 충성스러운지 이 만화를 통해 다시 한번 느꼈다. 자신을 버린 주인을 미워하지 않고, 혹시 어떤 일이 일어난것은 아닐까 자기보다 주인 걱정을 먼저 하고, 처음 주인은 잊지 못하며 한평생 살아가는 애완동물들, 우리는 실증나면 버리고, 좀 징그러워졌다고 버리고, 내 삶이 불편하니까 버리는데 말이다. 그리고 그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버스 기다리다보면 우리 뽀삐를 찾습니다, 같은 찾는 주인들도 보이지만, 슬쩍 내버려 애는 분명 애완견이었을것 같은데, 그냥 동네 개처럼 그냥 돌아다니는 개들, 고양이들을 본 적이 있다. 그냥 주인이 버렸나 보다 생각하고 넘어갔지만.

 

사정이 … 있을 거예요.

응? 뭐라고?

모르잖아요. 저 고양이에게 어떤 사정이 있는지 …

낚시가 좋은 사람은 낚시에, 꽃이 좋은 사람은 꽃에,

그리고 선배님처럼 가발이 좋은 사람은 가발에 많은 정성과 돈을 투자하는 것처럼

저분에게 마음 가는 게 동물일 뿐이지, 동물에게 돈을 투자한다고 꼭 정신 나간 사람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

겉으로 보이는게 다가 아닐 수 있으니까요.

(3권, p.160)

 

사람팔자보다 개팔자가 좋다는 소리를 한다. 화려한 악세사리에 비싼 명품 옷을 입은 개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욕만 하지 그 사람의 속사정을 살펴보려는 노력은 기울이지 않는다. 애완동물을 좋아하는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 아닐까?

 

평소 애완동물에 관심이 없었던 만큼 아는 것도 없었는데, 챕터 중간 중간, 내용 속 중간 중간 나오는 내용들이 이들은 어떤 법을 통해 보호받고 있고, 우리는 어떻게 그들을 대해줘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키우는 가구가 증가할 수록 버려지는 애완동물들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애완동물을 기르기 위해선 책임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도 똑같은 생명을 가지고 있고, 키우기로 했으면 그에 따른 책임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임신하면 애완동물과 함께 있으면 안된다는 그런 루머들도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키우는 순간 나의 가족이라는 것을 키우는 사람들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렵지 않은 웹툰이어서 가족끼리 보기도 좋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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