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초 : 연인들 사랑의 기초
정이현 지음 / 톨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유난히 책이 읽히지 않던 요즘, 책 한권 제대로 완독하지 못한 채 한달 넘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책장을 바라보는데 눈에 띄는 한권의 책, 보통씨와 공동기획한 장편소설, 이런 느낌의 책을 바라보면 왠지 <냉정과 열정사이>가 생각나는데 이 책은 어떨까? 보통씨부터 읽을까? 정이현 작가님 이야기부터 읽을까 고민하다가 한번 읽어본 적 있는 정이현 작가님 책부터....

 

이 책을 생일선물로 받았을 때 제목에서 참 공감이 되었다. 친구들은 여전히 너는 책으로 배우니? 실천을 해야지! 이러고 있고, 지난번 동아리에서 오빠들과 이야기하다가 첫사랑의 이야기가 나왔는데, 새삼 나는 그런 추억이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용기 없어 고백하지 못하고 그냥 스치듯 지나간 사람들 - 이제는 기억조차 가물가물 해진 이야기들. 너는 눈이 머리 끝에 달렸냐는 말을 들었지만 나의 사랑은 이랬다.

 

이 책에는 어떤 사랑이 있을까? 연인들이니 달달한 이야기? 내 생각을 벗어난 이야기, 준호와 민아의 평범한 사랑이야기, 소개팅을 통해 만나게 된 남, 녀.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그들. 만남과 함께 그들의 과거에서부터의 이야기를 따라 순차적으로 지금에 온다. 그들의 사연, 그들의 첫사랑, 그리고 결혼적령기에 다가온 이들의 사랑, 처음 만난 그들은 닮은 점도 많았고, 통하는 것도 많았고 집도 가까워 자주 볼 수 있어 누구보다 행복한 커플이었다. 차츰 시간이 흐르고 준호는 지방으로 발령을 가야하고 민아는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서서히 멀어진다. 처음에는 거리만 멀어진다고 생각했는데, 거리보다 마음 속 거리가 더 멀어지고 있었다. 내가 기대한 반응과 다른 반응을 보이고, 서로의 눈치를 보느라 편치 않고.... 그러면서 "헤어지자."고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헤어짐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금껏 했던 지난 몇번의 사랑처럼, 준호와 민아는 새로운 사랑을 찾아, 이제는 서로의 몇번째 사랑이라는 추억을 남긴채.

 

사랑 뿐만 아니라 사람의 만남이라는 것이 이러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즐겁고 행복할 땐 평생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단점이 보이고, 섭섭한 것들이 늘어나고 연락이 뜸해지면서 멀어지는 것들, 첫 설레임과 자연스러운 이별까지.... 우리의 사랑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가만히 서 있는 자전거 위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은 없어. 중심잡기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일단 올라타. 그 다음엔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갈 생각만 하라고. 그러다보면 중심은 저절로 잡히기 마련이야."(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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