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 -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며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작년에 그의 책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를 읽으면서 인터뷰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들을 돋보이려고 애쓰지도 않았고, 그냥 편하게 담담하게 이야기를 진행해가고 있었다. 그렇기에 조금씩 읽어야지 했던 책을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많은 인물을 담다 보니 너무 한 인물, 한 인물에 대한 인터뷰들이 짧게 느껴졌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김제동이 다시 돌아왔다. <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로. 이번에는 어떤 이들과 어떤 소통을 할까?

 

그리고 그 사이, 김제동이라는 사람의 사회적 영향력은 더 커진 것 같다. 그가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 그것 하나가 신문기사가 되기도 하고 정치권에서도 정치인이 아닌 연예인인 그에게 많은 관심이 생긴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작년 학교 축제 첫날, 김제동이 왔었다. 그날 하필 야간이 있어서 끝났겠지? 하고 아쉬운 마음에 갔는데.... 이제 내 애기는 끝났고,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소주 한명 갔다주라고 하면서 이제 계약한건 끝났으니 편하게 있다 갈거라며 앉는다. 질문을 받는다. 내 이야기를 주절주절 늘여놓기 보다는 상대방이 나에게 궁금해하는 것들을 물어보는 것이었다. 우리에게는 좀 어려울수도 있는 그 방식. 누군가에게 질문을 한다는 것,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내가 간 후에도 2시간 넘게 이어졌고 버스시간 때문에 중간에 발길을 돌려야 했던 기억이 난다. 학교에 그 어떤 연예인이 올 때 보다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이 인터뷰 콘셉트가 아무 말이나 막하는거지? (김어준이 김제동에게 묻는 말)

 

인터뷰책이 참 많이 생겼다.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들어있어 나도 좋아하고 책들마다 느낌이 다르다. 방송에도 많은 인터뷰 프로그램들이 생겼지만 그 성격이 다른것처럼. 김제동은 내가 그에게 얻고 싶은 답 보다는 상대방이 하고 싶은 말을 하게끔 들어주고 함께 공감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책 수익금은 자신의 결혼자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서두에 밝혀서 그런지 유독 여자친구,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긴 하지만, 만나는 사람들마다 편한 형, 동생 같은 느낌이 드는 글들이었다.

 

배우들을 통해서는 무대 속의 나, 현실의 나를 고민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이효리나 조수미등 우리와 다른 세상 같이 멀리 있어 보이는 이들이 자신의 영향력을 사회 좋은 일 참여에 동참하는데 사용하려고 한다. 그리고 사회적 파장력이 있었던 만큼 노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대학생들 인터뷰를 통해 등록금의 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본다. 대학은 왜 들어왔을까? 생각하게 하는, 대학은 의무교육도 아닌데 이 교육을 통해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학자금 대출 빚?)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의 인터뷰를 보면서 혁신학교 교장이 와주셔서 해주신 강의가 생각나기도 했다. 우린 담임선생님과 행정 담당 선생님을 따로 두었다고, 담임선생님은 애들과 매일 상담하고 어떻게 하면 애들에게 좋은 가르침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한다고, 교장은 권위적 교장이 아닌 선생님들이 원하는 수업을 지원할 수 있는 돈을 얻기 위해 사방팔방 돌아다닌다고, 이 학교에 내 친구가 이번에 교생을 가려고 갔는데 분위기가 달랐다는 것이다. 우중충한 분위기가 아닌 활력 넘치는 학교.... 그들의 인터뷰를 읽으며 이런 여러 생각들을 다시 해본 시간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잘 알게 된 것 같은 사람은 다름아닌 '김제동' 이 이름 석자였다. 뒷부분 '김제동 심충 인터뷰', '이 시대의 보통명사 김제동을 말한다'를 통해, 18명과 인터뷰하면서 애기하는 내 이야기를 통해 나는 그냥 보통사람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결혼 언제하냐는 소리가 가장 싫고, 산 많이 가는 연예인이라 알고 있지만 산 올라가는 도중 쉬고 싶어도 눈치때문에 쉴 수 없는 그런 평범한 사람, 더불어 함께 사는 꿈꾸는 김제동의 이야기였다.

 

[네이버 북카페 서평이벤트를 통해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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