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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양장) - 세상의 모든 인생을 위한 고전 ㅣ 글항아리 동양고전 시리즈 4
공자 지음, 김원중 옮김 / 글항아리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친구들은 내게 너는 참 많은 책을 읽는 다고 하지만 내게도 그저 먼 그대 같은 존재가 있었다. 그 중 하나였던 논어, 종종 인용구문을 통해 논어의 구절들을 만날 수 있었지만, 어려워보였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고전시가를 어려워했기에 논어도 어려워보였다. 그래서 이 책을 받고도 처음엔 고민이 되었다.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 읽고 싶은 구절부터 골라볼 수도 있지만 서문에서 순서대로 읽기를 권하고 있었다. 공자의 제자들이 아무 생각 없이 논어의 순서를 정했을까?! 하는 것이 이유었다.
천천히 읽어나가면서 그 문장과 단어의 의미를 음미하며 읽어나가려고 노력했다. 글 속에서 공자의 성품에 대해 느낄 수 있었고 겸손할 것 같았던 공자도 노나라에 나같은 사람이 없었다면 그가 어디서 덕을 가지게 되었겠냐고 특유의 자부심이 보이기도 했고, 음식도 서민쪽보다는 귀족쪽에 가까워보였다. 공자는 제자들에게 학문을 하는 목적은 선현들의 지식을 전수받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이론 못지 않게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 뭔가 아이러니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화이지변 같은 글을 통해서는 그 시대의 배경을 느껴볼 수 도 있었다.
논어의 전체적인 구성은 초반에는 그가 생각하던 생각들이 나오고 뒤로 갈수록 그의 제자들에게 한 말이 나온다. 한편 한편 들어가기 전에 역자가 그 편을 읽으며 이 편의 주제이다 싶은 것들을 적어놓았고, 그에 맞는 구절을 미리 적어주어서 이런 내용이겠구나, 해석상 이런 특징이 있구나, 등을 알 수 있었다. 각주들을 통해 단어의 의미 해석을 확장시키고 해석상 논란이 되고 있는 한자에 대해서는 그 의미를 설명하며 여기서는 이렇게 해석하였다고 표현해놓고 잇었고, 그 단어 속에 들어있는 다른 편의 다른 구절을 적어두어 이해를 돕고 그 속에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어서 높은 이해가 가능하게 했다.
子曰로 대부분 시작했는데, 孔子曰로 시작하면서 그 의미의 차이, 그리고 이것이 진짜 그의 제자들이 썼는가? 혹시 공자를 흠집내기 위해 쓴 글이 아닌가? 하는 논란들도 있는 것 같았지만, 춘추전국시대 말기에 활동한 그를, 도덕책에서 보던 그를, 조금 가깝게 만나 볼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싶다. 평소엔 책을 빨리 빨리 읽어나가는 편인데, 이 책은 하루에 조금씩 그 글의 의미를 음미하면서 읽어가길 권한다.
[네이버 북카페 서평이벤트를 통해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