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책이다 - 시간과 연민, 사랑에 대하여 이동진과 함께 읽는 책들
이동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게 밤은 한 권의 거대한 책입니다. 곧 밝아올 새벽이라기보다는 여전히 짙은 어둠의 한가운데 놓여있는 것 같은 오전 세 시. (프롤로그 中)

 

 요즘, 나는 많은 책을 읽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눈에 띄는 분야가 있다. 책, 책, 책, 나는 이런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나는 이 책과 이것을 연관지어 보았어요. 이런 류의 책들이다. 나도 예전에 비해 많은 책을 읽고 있다고 하지만, 언제나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한편으로는 존재한다. 매일, 매달, 매년 내가 읽은 책들의 목록을 보면서. 그래서 그런 류의 책들을 읽으면서 책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동진 작가님의 책은 한권 읽었던 적이 있다. 영화 속 배경을 찾아 떠난 에세이. 그런데 이번에는 책 이야기라 더 기대되고 설렛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작가님은 프롤로그에서 책을 글자를 읽어 내려가는 일보다 문단과 문단, 문장과 문장, 단어와 단어 사이에서 여백을 발견하는 일이 어쩌면 더 중요한 일 일수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책을 소개할때도 짧은 인상 깊은 구절을 적어놓기보다는 그 책의 한 문단, 혹은 한 페이지를 옮겨적어, 그 내용을 통해서 하고 싶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를 들어, 김중혁 소설 '미스터모노레일'을 읽고 이 책이 어떤 점에서 흥미로웠는지 말하고, 책 속 한페이지를 옮겨놓고 그 이야기를 통해 경험을 말하고 생각을 말한다. 어쩌면 포기란 부조리한 세상에서 불완전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인간이 조금 덜 불행해질 수 있는 유효한 기술인지도 모릅니다(p.148) 라고.

그리고 그 책과 어울릴만한 사진들이 함께하기도 한다. 때론 그곳이 어딜지 궁금하기도 하고, 문득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2-3장의 짧은 페이지 속에 읽었던 책들은 다시 보게 되고, 제목만 보았던 책들을 읽어보고 싶었다.

 

 밤에 잠들기 전, 잠깐이라도 책을 읽다가 잠드려고 노력하고 있다. 요즘엔 그것마저도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이런 책들을 읽다보면 책은 나에게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때때로 달라지는 것 같다. 그래도 책은 언제나 내 곁에 머물러 있고, 나는 오늘도 책과 함께 한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