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
앨런 피즈 외 지음, 이종인 옮김 / 가야넷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재미있는 책의 리뷰가 하나도 올라와 있지 않다니!

사서 읽은 것은 아니고, 모 싸이트 인터넷 응모에 당첨되어 선물을 받아 읽어 보았다. 제목을 보고 그저그런 소프트한 말 장난인 줄 알았으니 내 돈 주고는 안 샀지 싶다. 그러나 정작 읽어보니.. 오홋~ 상당히 유익했다! 그리고 재미도 있었다.

이 책이 주장하는 바는 남자와 여자는 다르므로 그 다름(difference)를 이해하고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주 요긴한 교훈으로 가득하다. 특히 남녀가 차를 몰로 여행을 갈 때는 남자가 미리 지도를 보고 길을 숙지한 다음에 출발해서 중간에 여자로 하여금 지도를 보게 하지 않거나 아예 네비게이션을 달아서 여자가 길 안내를 하는 고역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저절로 무릅이 쳐 졌다. 친구(특히 남자친구)가 운전하는 차의 조수석에 앉아서 지도를 앞에 두고 어느 쪽으로 놓아야 할 지 몰라 쩔쩔매면서 자신의 IQ를 부끄러워하던 그 고역스러운 경험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이것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으며 전 여성의 공통적인 문제였다는 것에 대한 깨달음은 정말 자신감 회복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상대의 성性인 남자에 대해서도 좀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는데. 덕분에 남자의 반응에 섭섭해 하거나 화 내지 않게 되었다.

또...이 책을 읽을 무렵에 여러 남성들과 가열차게 데이트(블라인드 데이트를 포함해서)를 하고 다녔는데. 별로 친하지 않은는 사람들과 가볍게 얘기를 나누기에 적절한 이야기 거리가 풍부해서 뻘쭘할 때 마다 아주 요긴하게 써 먹었다. 그 덕인지 그때 만났던 한 남성과 곧 결혼하게 된다. 이 사람과 데이트 할 때도 이 책 얘기를 아주 잘 써먹었다. "제가 요즘 읽고 있는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라는 책을 보면, 남자들은 ~~하고, 여자들은 ~~하대요. 근데 **씨는 어떤 편이세요?" 말수 적은 이 사람도 이렇게 말을 던지면 꾸물꾸물 자기 얘기를 꺼내 놓았다. (걸려 들었어! ^^)

솔직히 그림도 그렇고... 그렇게 썩 잘 만들어진 책은 아닌거 같아 자신있게 권하긴 좀 그렇지만.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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