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okyo 100배 즐기기 ㅣ 100배 즐기기
유재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봄에 도쿄와 인근을 여행 가면서 서점의 모든 도쿄 여행 가이드를 꼼꼼히 비교해 보고 이 책을 골랐다.
그때 물망에 올랐던 것이 "Lonely Planet" -- 론리 플래닛의 권위 때문인지 왠지 신뢰가 느껴졌으나 사진도 없고 흑백이라 탈락. 게다가 번역본이라 문장이 조금 이상하다. "Just Go" -- 쌈박하게 생겨서 눈에 갔으나, 생긴 것만 쌈박할 뿐 내용이 부실했다. 원래 도쿄라는 동네가 그래서 그런지 쇼핑몰 카달로그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뭐... 3권으로 분책하는 책이 있었는데, 깨알 같은 글씨가 빼곡한 것이 믿음직해 보였으나 필요한 것은 도쿄 뿐이라 가격 대비 효용이 떨어져서 탈락. 이 외에도 별로 고민할 가치가 없는 허접한 책들이 몇몇 있었더랬다.
이 도쿄 100배 즐기기의 하일라이트는 각 관광지마다 한 장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How to Walk in" 인거 같다. 책 범례에 보면 "해당 도시에서의 실질적인 일정 소개는 How to Walk in에서 구체적으로 다룬다. 각각의 볼거리 사진과 함께 다음 볼거리까지의 이동 시간이 세세히 묘사돼 있는 것은 물론, 일정을 소화하는데 필요한 총 소요 시간이 표시돼 있어 누구나 쉽게 해당 도시, 지역을 여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라도 되어 있는데.. 정말 덕분에 쉽게 하루 일정을 짤 수 있었다. 아~주 아~주 유용했다.
그리고 가이드 북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으나 기본 조차도 안 되있는 책이 수두룩한데.. 그것은 바로 지도. 이 책은 지도가 아주 잘 되어 있다. 위성 사진을 토대로 했는지 정확한 축적으로 그려졌을 뿐만 아니라 주요 포인트만 표시가 되어 있어서 길 찾기가 한결 수월했다.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보지 못하는 여자'랬던가... 여자인 본인은 지도를 잘 보지 못하는데, 여기 지도는 꽤 읽을만 했다. 뭔가가 아주아주 복잡해서 결국 무용지물인 지도와는 전혀 다른.. 진짜 길 안내 도우미의 향기가 풍겨진다고나 할까.
야튼. 이 책을 강추한다. 가격은 딴 거 보다 몇천원 비싸지만. 인터넷에서 사면 그만큼 할인을 받으니까.. 웬만하면 그냥 이걸로 살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