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융 - 분석심리학의 창시자
디어드리 베어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오늘 배송되었고, 이 방대한 내용 중 자서전의 출판 배경을 설명하는 끝 부분 두 장과 첫 장을 읽었다. 자서전에 대해서 융 박사 스스로도 별로 탐탁치 못했다는 어떤 글귀를 보고 그 이유가 항상 궁금했다. 이 책에서 이유가 아주 자세히 너무 자세해서 마치 드라마나 소설의 얽히고 설킨 줄거리를 묘사하듯 과연 여성저자답게 풀어내었다. 그동안 나온 여러 책들의 배경설명이 되어주는 책인듯하다. 하지만 역사사료의 배열과 해석에 역사가의 주관성이 포함되듯이 이 책에도 당연히 융 박사의 원자료에 대한 해석에 본 저자의 주관성이 강력하게 포함되어 있으리라 본다. 내가 이 책에서 읽은 내용 중에 융 박사가 자신의 자서전에 대해 상당히 냉소적으로 "아줌마화"란 단어를 쓰고 있는데, 중립적인(?) 의미에서 이 책이 좀 그러하다. 때문에 시시콜콜한 내용들이 엄청나다. 융박사의 전체적인 이론과 자서전을 읽은 독자들에게 가려운 곳을 상당부분 시원하게 해소해 줄 것이라 생각된다. 참고로 이부영 교수가 번역한 융의 자서전 마지막 부분에 "본래 유명한 사람에 관해서는 말이 많은 법이다" 라는 역자의 말이 있다. 이 책을 보니 참으로 실감한다. 생뚱맞지만, 융 박사의 이론처럼, 어쩌면 융박사의 대극점에 있을지도 모를 전혀 다른 현자, 워렌 버핏의 평전을 본 책의 저자가 한번 도전했으면 하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