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야생 - 인간과 과학 총서 15
신디 엥겔 지음, 최장욱 옮김 / 양문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나의 텃밭은 곡식과 더불어 풀이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곡식도 풀과 함께 자라야 좋다고 생각하고 키우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자연농법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경쟁적으로 키워진(또는 자란) 식물과 곡식에는 비료와 농약으로 재배한 식물보다는 진통제 성분인 살리신이 6배가 많다고 합니다.

이 화학물질이 식물의 건강이나 이 식물을 먹이로 하는 동물의 건강을 좋게 하리는 결정적인 단서는 없을지라도 외부자극에 대한 식물의 건강한 면역체계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입니다.

 

 

이야기를 달리하여

2012년 우리는 묻지마 범죄와 각종의 질병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또한 경제 성장이 정체되면서 미래에 대한 또 실업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한 사회에 살고 있기도 합니다. 게다가 범죄의 공포까지 가세하다보니 사람들의 건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털없는 원숭이>를 쓴 데즈몬드 모리스는 ‘도시는 인간동물원’이라고 명하고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이나 도시인이 앓고 있는 질병의 양상과 거의 같다고 하였습니다. 갇힌 동물의 특징으로 심리적 장애가 가장 크다고 합니다. 우울증, 반복적인 행동, 자기학대, 기이한 행동등과 같은 심리적 장애 이외에 불임, 섭식장애, 빈혈, 관절염 등과 같이 야생동물에게는 나타나지 않는 신체적인 질병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묻지마 범죄> 유형이 동물원에 갇힌 동물의 심리적 특징과 무관하여 보이지 않는 이유가 모리스의 비유가 적절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야생성을 갖춘다면 이러한 심리적 장애와 질병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지 않을까요? 야생동물을 관찰한 <살아있는 야생>이란 책 114쪽에 “ 면역체계를 정상으로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 병원균에 노출되어야 한다. 어린 야생동물은 유년기에 다양한 미생물과 병원균에 노출되어 면역계를 바쁘게 만들어 이후 자동으로 면역문제를 예방한다” 라고 기술하며 질병에 대한 예방법을 말하고 있습니다. 경피증, 당뇨, 알레르기천식 등과 같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미량의 토양세균(결핵이나 나병을 일으키는 미코박테리아류)을 접종하여 면역계를 바로 세우는 방법이 여기에서 유래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숲속의 생활로 자연치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실 숲속의 피톤치드효과보다는 숲속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균형잡힌 세균이 면역체계를 바로 잡아주기 때문에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이를 <살아있는 야생>의 저자 신디엥겔은 ‘자연은 건강을 돌보지 않는 동물은 가만두지 않는다’라고 하며 면역계의 끊임없는 작동을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구석기 시대의 인류가 1년에 약 100~300종의 식물을 섭취한 방면 현대인들은 20~30종의 식물만 섭취하므로 귀중한 식물의 부착적 화학물질을 얻지 못하여 질병에 많이 노출되어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제한된 먹이만을 먹는 동물원의 동물이나, 상업화되고 상품화된 제한된 식물섭취를 하고 있는 도시인들의 심리적, 신체적 장애는 필연적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식물을 먹이로 하는 것, 다양한 식물로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식물이나 동물이나 야생성을 회복하였을 때 건강이 확보된다고 주장하는 이 책은 그래서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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