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의 담대한 희망
버락 H. 오바마 지음, 홍수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정당, 가치체계, 헌법, 정치, 기회, 신앙, 인종, 국경넘어의 세계, 가족 등 9개분야에서 오바마의 견해를 밝혀 놓았다. 
 

그의 가치중심은 ‘공감’이다. 공감은 그의 윤리관의 핵심이자 삶의 원동력이고 어머니의 가르침이었다. 그는 이 공감이라는 가치를 자신의 관점에서 보기보다는 타인의 눈으로,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태도이다 라고 했다. 이러한 가치는 그의 어머니가 오바마가 인종편견과 같은 부당한 기미를 보이기만 하면 “다른 사람이 그렇게 하면 네 기분이 어떨 것 같니 ?”라고 다그치듯이 물은 데서 공감의 가치를 깨우쳤다고 했다. 그가 생각하는 공감은 106쪽에 나온다. 


 “내가 조시부시와 아무리 견해차이가 크다고 하더라도 그의 시각에서 국제상황을 보도록 노력해야한다. 공감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그가 역사적인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많이 연구하고 고민하여 흑인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과정이 이 책에 녹아있다. 역대 대통령을 연구하고 고민하면서 때로는 역할모델로, 때로는 반면교사로 삼으면서 자신을 다듬어 간 내용을 곳곳에서 써놓았다.
그중에 가장 영향을 받은 인물이 링컨이다. 그는 링컨이 대통령에 취임하고 난 이후 실용주의로 변신한 것에 대해서도 호의적이다. 링컨이 공화당후보로 대통령이 되었지만 공화당의 대통령이 아니라 민주당을 지지한 국민들에게도 미국의 대통령이기 때문에 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오바마도 그 점에 방점을 찍고 있다. 오바마의 대통령당선수락연설문 한 자락을 여기에 옮긴다.  


그리고 아직까지 제가 신임을 얻어야 할 미국시민 여러분(=메케인을 찍은 미국시민 여러분), 제가 당신들의 표를 얻지는 못했지만, 당신들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당신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저 역시 당신들의 대통령도 되어드리겠습니다.
(And to those Americans whose support I have yet to earn - I may not have won your vote, but I hear your voices, I need your help, and I will be your President too.)

 이 책 147쪽에 나온 그의 이야기 하나를 더 옮겨보자.  

 

우리 모두는 불완전한데다, 신이 우리 편이라는 확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서로 대화하고 협의해 의견합치를 모색해야한다.

그는 대화와 협의를 중시하고 있다.
그는 아니 인류는 이기심과 공동체의식, 시장과 민주주의, 부와 권력의 집중화와 기회의 개방과 같이 대립되는 욕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였다. 다양성의 인정과 균형의 감각을 그는 이야기하고 있다. 정의를 추구하는 것은 정치적인 입지가 약해진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언제나 바람직한 세계(The world as it should be)와 현실 그대로의 세계(The world as it is)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균형을 가지려고 애썼다. 밥벌이에서건 인종에서건 신앙에서건 바람직한 세계만을 고집하지 않은 그의 모습에서 지도력이 보인다.  


 또한 그는 다른 나라들이 미국의 제국주의 규범에 저항하는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대통령의 독자적인 방식이나 이슬람율법과 같은 전통적인 사회조직원리를 우호적으로 보고 있다. 즉 세계가 다양하지 않으면 발전이 정체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화합을 하지만 정체성을 지키는 국가들이 많을 때 세계는 발전이 된다는 그의 세계관이 보인다. 여기서 논어에 나오는 군자의 화이부동(和而不同)이 떠오른다. 그런면에서 오바마는 군자이다.  


가족부분은 두 번이나 읽었다.
27살에 학자금 융자에 시달려 첫 직장을 잡고 가장 싼 임대아파트에 처음으로 양복3벌과 구두 한 켤레를 샀다는 사실을 기억하는데서 보통사람 오바마가 보였다. 그는 맞벌이 부부로 자녀를 키우며 아내와 가사분담을 하면서 아웅다웅하는 남편이고, 큰딸 말리아와 작은딸 샤샤와  소통의 문제로 고민하는 아빠이다. 또한 맞벌이에 대해, 편부모 슬하에 자라는 자녀에 대해, 결혼가정에 대해, 자녀양육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바라보는 정치가이지만, 잠자고 있는 두딸의 모습에서 천국을 엿보는 것같다는 말에서 오바마의 평범한 아빠의 속내를 들어내 보이고 있다. 


그는 이러한  평범한 아빠의 모습이 모든 미국인이 꿈꾸는 작은 꿈이라는 것을 알고있다.
오바마는 모든 미국인이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변화해야 하고 "우리는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 책에서 보통사람이 비범한 일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그래서 이 책의  담대한 희망이라는 제목이 어울리지 않는다. 오바마는 노력하면 이루어 낼 수 있다는 희망과 믿음을 이 책에서 이야기 하였다. 그래서 제목을 붙인다면 <희망의 무한 가능성>이 더 어울린다.

그가 우리 함께 노력하면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수 있어요 라는 희망의 메세지를 보내는 듯하다. 한국인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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