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 - 자연결핍 장애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구해야 한다
리처드 루브 지음, 김주희 옮김 / 즐거운상상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자연에서 멀어진 아일들을 읽고

 

 해봤어 ? 

2007년 12월 19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즐겨 쓰는 말이랍니다.

제가 제 아이들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 “그럼 해봐!”라는 말을 합니다. 이명박씨의 삶과 철학중에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동의하는 부분이 바로 “해봤어?"입니다.


사실 노무현 정권은 진보진영의 이단자이고 다가올 이명박 정권은 보수진영의 이단자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들은 두 차례에 걸쳐 각 진영에서 이단자(?) 성향의 지도자를 선택하였지만 공통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해봤어?” 라는 실용적 철학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 사람에게서는 방향만 진보적이고 보수적이라는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실용적 진보주의에서 실용적 보수주의로 넘어갔다고나 할까요. 그냥 그렇다는 것입니다. 진보든 보수든 단어앞에 실용적이라는 단어가 붙어 버리면 사실 엇비슷한 개념이 되고 맙니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이 “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 ”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말 중에 가장 가슴에 와 닿는 말이 “생태적공포증”이라는 말입니다. <경도-해상시계발명이야기>의 저자 데이바 소벨의 정의에 의하면 생태적 공포증이란 자연 생태계가 파괴되는 두려움과 함께 자연 생태계를 두려워하는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도시에서 자라난 우리의 많은 아이들은 생태적 공포증을 앓고 있습니다.
초등학생이라도 지렁이가 두렵고 개구리도 두렵고 어두움도 두려워합니다. 컴퓨터에서 나오는 괴상한 소리나 장면에서는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들이 자연의 일상적인 소리나 모습에서도 두려워하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이와 반대로 시골에서 자라서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는 어른의 모습에서는 또 다른 형태의 생태적 공포증을 발견합니다. 제 경우이기는 하지만 각종 도로나 터널, 댐등으로 지형이 파괴되는 모습이 두렵고 마음이 아픕니다.


 고 이오덕 선생은 아이들의 최고의 스승은 바로 일, 가난, 그리고 자연이라고 했습니다. 저 역시 그분의 말에 적극 동의합니다. 일, 가난, 자연 의 공통점은 “해봤어!”입니다. 실제로 그 속에 살면서 경험으로 얻어지는 것이 최고의 스승이라는 것입니다. 요즈음 아이들은 엄마가 아프면 “엄마 병원에 가봐”입니다. 아이들 마음에서 엄마를 걱정하는 마음을 의사나 병원에 미루어 버립니다. 엄마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아프면 “병원에 가봐”입니다. 엄마나 아이들에게서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간절한 마음이 생기는 것이 차단되어지는 사회적 구조입니다. 아이가 아파서 엄마가 간병하고, 엄마가 아파서 아이가 간병하는 그 일에서 엄마와 아이간에 커뮤니티가 생기고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햄버거를 하나를 만들더라도 엄마와 아이가 같이 만든다면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지만 돈으로 해결한다면 불량식품 햄버거만 있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자연과 인간에게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이나 TV으로만 알고 있는 자연은 자연이 아닙니다. 접하고 나서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를 격물치지(格物致知)라고 하던가요. 단순명료하게는 “ 해봤어? ”입니다. 우리아이들에게 또 우리들에게 가장 절실한 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 이 책에서는 자연과 멀어져서 생겨나는 정서상의 문제를 재미없게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도심의 빈공터를 녹지로 만드는 도시의 녹색운동을 통하여 아이들에게 자연과의 교감을 늘리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도시문명에서 약점을 보완한다는 의미에서 말입니다.

 

이 내용은 개인블러그(http://blog.daum.net/jiskis/13555818)에도 실려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