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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제 - 예를 들어 불안 같은 것
한수희 지음 / 터틀넥프레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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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작가라는 존재를 우러러보지 않는다. 그렇다고 깔본다는 건 아니고… 작가도 그냥 사람이라는 걸 느끼고 나서는 누군가를 쉽게 동경하거나 선망하지 않게 됐다. 식당 맞은편에서 홀로 함박을 써는 사람과 내 앞에 앉아 커피를 홀짝이는 작가 중 누가 더 멋지고 대단한지를 견주는 일은 그만뒀다는 뜻.

말하지 않음으로서 완성되는 말이 있다고 생각하는 요즘이라 굳이 풍성한 표현을 끌어오지 않도록 하고, 내내 은은하게 좋았다. 칠년 전 쯤의 내게 한수희 작가님이란 인생을 통달한 포스 넘치는 선배(수희 작가님이 날 후배로 여기는지는 모른다)였는데, 마음의 문제를 읽으면서는 생선을 고르고 공과금에 몇백원의 연체금이라도 붙지 않도록 꼬박꼬박 숨을 쉬는 이웃처럼 느껴졌다(수희 작가님과 나는 이웃이 아니다).

나는 당신 덕분에 불안을 유머에 깃들여 호탕하게 웃는 실력을 길렀다는 말을 전하며, 그러니 당신도 들숨보다 몇 초 늘어난 날숨을 늘려달라고. 지나친 깃발의 수를 세어보다가 그럴 필요 없다는 걸 깨달은 사람처럼 함께 웃고 싶다.

@kazmikgirl
@turtleneck_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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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제 - 예를 들어 불안 같은 것
한수희 지음 / 터틀넥프레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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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 덕분에 불안을 유머에 깃들여 호탕하게 웃는 실력을 길렀다는 말을 전하며, 그러니 당신도 들숨보다 몇 초 늘어난 날숨을 늘려달라고. 지나친 깃발의 수를 세어보다가 그럴 필요 없다는 걸 깨달은 사람처럼 함께 웃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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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구리네 떡집 난 책읽기가 좋아
김리리 지음, 김이랑 그림 / 비룡소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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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하자마자 바로 사서 읽었어요. 창의적인 상상력에 놀랍고, 마음 한켠이 애틋해져요. 또 다음 편이 계속해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품게 되는 결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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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언어
김겨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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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쪽 중 반 가량을 읽었는데 벌써 2023 올해의 책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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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언어
김겨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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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쪽 중 반 가량을 읽었는데 벌써 2023 올해의 책 등극이다. 슬픈 일이 있어 조금 훌쩍이다가 펼친 책인데, 김겨울 작가님의 깊은 통찰과 덤덤한 이야기에 빠져들어 내리 읽고 있다. 원래 서평은 맨 마지막 장을 덮고 쓰려고 했는데 아껴 읽다 보면 서평을 쓰기로 한 날짜를 넘길 것 같아 일찍 추천한다.

읽기만 할 뿐인데 충만해지는 기분이라 이 느낌을 놓치고 싶지 않다. 목적만을 향해 달리던 나를 멈추어 세우는 문장들을 바라본다. 매끈한 문장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을 자꾸 돌아보게 하는 사색의 이야기 앞에서 숙연해지기도 한다. 실패와 무마의 순환 속에서 오래 항해하고 싶어진다.

〰️ 요약된 소설과 압축된 영화와 후렴만 있는 음악은 심장에 도달할 힘을 잃을 것이다.

〰️ 어딘가 깃발을 꽂아놓고 그리를 향해 달려가느라 도달하는 결과 외에는 아무것도 의미가 없어지는 그런 것을 삶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었다. 삶은 바로 여기에 있고 그다음 몇 초간에도 있으며 바로 내일에도 있기 때문이다.

〰️ 책을 읽고 쓰는 삶을 살수록 더 믿게 된다. 누군가의 삶과 책은 그 자체로 우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는 것을. 그런 삶을 살았던, 또 살고 있는 이들을 잊지 않고 싶다.

〰️ 모순적이게도 SF는 대개 인간의 조건들을 부정함으로써 더욱 인간을 돌아보게 만든다.

#도서제공 #겨울의언어 #김겨울 #겨울서점 #웅진지식하우스

@writer_winter @woongjin_rea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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