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레스 클레이본 스티븐 킹 걸작선 4
스티븐 킹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해 여름 벌써 '스티븐 킹'의 소설을 세번째 만나고 있다. 그 전에 만난 두번째까지의 소설은 어떻게보면 비슷한 주제에, 비슷한 주인공들이 다른 환경에서 산 이야기라고 해야할까?

 이번에 만난 『돌로레스 클레이본』은 이전에 만났던 주인공들과는 전혀 다를 뿐만 아니라, 글을 써간 구성 자체도 파격적으로 변해있었다.

 우선 처음부터 끝까지 책 제목 그대로 '돌로레스' 여사가 자신의 이야기를 경찰관 앞에서 속기사가 쓰는 중에 스스로 말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육지'과 달리 사람들이 살아가는 흐름이 잠시 정지된 그곳, 섬.

 '돌로레스' 여사는 그 섬에서 어릴 때 잠깐 실수로 결혼하게 된 폭력 남편과, 아버지에게 성폭력을 당한 큰 딸, 아버지를 피하고 싶어하는 둘째 아들, 그런 아버지와 똑같이 닮아가는 막내 아들과 사는 어떻게 보면 평범한 중년 가정주부이다.

 어렴풋한 희미한 기억을 되짚어가보니, 우연하게 이 작품을 영화로 본 것 같은 기억이 있다. 아마 중학교 때 가정시간에 본 것 같은데 확실하진 않지만...

 큰 딸을 '육지'에 있는 학교를 보내기 위해서, '돌로레스' 여사는 '베라 도노반'이라는 큰 저택을 가지고 있는 남편을 자동차 사고로 잃은 여자 집에서 일하게 되고,

 자신 몰래 모으고 있던 아이들 학비를 찾아서 써버린 폭력 남편에게 서서히 대항을 하기 시작하다가, 베라가 한 말이 마음 속에 새겨져버린 결국 일식이 있는 날 남편을 죽이기로 결심하고 행동에 옮기게 된다.

 남편을 죽인 것은 '돌로레스' 여사가 심사숙고하여 계획하고, 검시관의 질문을 잘 피해감으로써 실족사로 결정되지만, 그 이후 우연하게 '베라 도노반'이 계단에서 굴러 떨어질 때 밀대를 가지고 있는 현장을 들키고 경찰서에 끌려가 수사가 진행되면서 자신이 남편을 죽인 이야기를 술술 풀어놓는다.

 소설 뒷부분에 일식, 큰 딸 이름에 대한 숨겨진 의미를 풀어 놓은 부분이 있지만, 단순히 소설 아니, '돌로레스' 여사의 이야기에 빠져서 옆에서 듣고 있는 것 자체라도 충분히 섬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돌로레스' 여사가 직접 말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비속어가 대량으로 쓰여져있다는 것 자체가 더 현실감을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구성과 표현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부정적이고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겠지만, 역시 '스티븐 킹'의 솜씨는 독자를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아내와 자식에게 잘 하고 있을 남편들, 그렇게 될 예비 남편들은 오늘 저녁 아내와 자식들과 함께 오붓한 대화를 나눠보는게 어떨까?

 혹시 집 근처에 우물이 있다면 당장 떨어지지 않게 막아야할지도...
 
- 끄적이는 자, 우비(woobi@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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