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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인문학 - 그리스도인 작가 만들기
서상우 지음 / 가나북스 / 2017년 1월
평점 :
종교적인 색깔이 강한 책들은 읽기에 거둑한 면들이 있다. 더욱이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나 같은 사람에게는 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 물론 흥미도 같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 '크리스천 인문학'은 그렇지 않다. 예전에 읽은 고전 중에서 톨스토이 단편선을 보면 종교의 느낌이 많이 드는 작품이다. 그래서 읽을때 내 자신이 밀어내는 경향이 있었다. 완독을 하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한 기억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리스도 작가 만들기라 한다. 난 처음에 '왠 작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편적인 글쓰기가 아니라 인문학, 그것도 종교에 관한 인문학 쓰기이다.
여기에서 얘기하는 것들은 인문학 읽기, 쓰기, 남기기에 관해서 이야기 한다. 먼저 기독교 인문학, 교회 인문학, 성경 인문학, 믿음 인문학에 관해 쓰여져 있다. 기독교의 역사와 주요 인물들에 나온다. 난 기독교 무지렁이다. 그런데 다소 쉽게 설명되어져 있다. 이 책의 장점이다. 역사 부분도 너무 심오하게 들어가지 않고 간추려 나온다. 난 아마 깊게 들어갔으면 이 책을 못 읽었을 것이다. 기억에 남는건 '슐라이어마허'에 관해서이다. 오늘날에 신자유주의 신학이 비판을 받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슐라이어마허가 지금의 기독교계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특히, 자유주의 신학의 시작을 열었던 슐라이어마허는 신학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우리는 현재 넘쳐나는 미디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그래서 언젠가 부터 책 읽기에 멀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 미디어가 따라가지 못하는 장점들이 많은데도 우리는 급변하는 미디어에 집착하고,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독서는 글을 쓰기의 첫 단추이다. 이렇게 서평을 쓰고 있는 나도 글읽기를 우선 순위로 둔다. 여기서 책을 읽는 방법에 관해서 나온다. 그것도 그리스천의 독서에 관해서 나온다. 글을 읽을때는 다독보다는 정독에 힘을 실어서 읽으라고 한다.
퇴계 이황 선생의 말씀이다.
'책을 읽는다' 함은 무조건 빨리, 많이 읽는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 한권이라도 제대로 바르게 읽어야 한다. 영화도 두 번, 세 번 볼 때마다 못 봤던 장면들이 눈에 보이듯이 책도 두 번, 세 번 볼 때마다 새롭게 해석되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놓쳤던 부분이 보이기도 하다. 그래서 퇴계 이황 선생께서도 완전히 자기 것이 될 때까지 몇 번이고 읽으라고 하셨는지도 모르겠다. ---119쪽
요즘들어 나도 느끼는 것이지만 읽기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속독도 어떨때는 필요할지 몰라도 정독만큼 독서의 가치를 높이는건 없는 것 같다. 그리스천 독서에서 중요한게 강조하는 것은 큐티(QT)에 의한 독서 이다. 큐티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조용한 시간과 장소에서 기도와 말씀 묵상으로 하나님과 1:1로 교제하는 시간을 말한다. 큐티에는 3가지 요소가 있는데 1. 묵상 2. 적용 3. 나눔이 그것이다. 즉, 큐티를 한다 함은 나만의 조용한 시간을 통해, 성경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그 묵상한 내용들을 삶에 적용함으로써 삶의 변화와 성숙을 이루며 동시에 그러한 영적인 은혜를 이웃과 나눔으로써 공동체 전체를 세우게 된다. 큐티를 '경건의 시간', '주님과 나만의 시간'이라고도 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127쪽
조용한 가운데 책을 읽고 내용에 대해 치열하게 생각해 보고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찰해 보아야 할 것이다. 나도 아직은 멀었지만 이책에 나온 내용처럼 책을 읽을때 좀더 세심하고 치열하게 생각하고 적용해 보아야 할 것 같다.
두번째로 필요한 부분이 쓰기이다. 글쓰기는 힘든 작업이라는건 누구나 알 수 있다. 여기에서는 '크게 생각하고 작게 써라' 라고 하는데 처음에 이말이 무슨 뜻일까에 궁금증이 일었다. 글을 쓰려는 주제는 가능한 넓게 보고, 크게 담아야 한다. 그래서 다양한 소재거리를 찾고, 같은 것이라도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다양한 소재를 통해서 절제된 표현과 진실성 있는 내용을 가미해야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건 글을 쓸 때 감정을 과하게 넣지 말아야 하고, 지루하게 쓰지 말아야 하며, 자신감을 가지고 작성해야 한다. 라고 얘기 한다. 또 접속사는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삭제해도 무방하다. 글 이라는건 참 신기하다. 자신의 감정 뿐만 아니라 여러 형상들을 다 담아낼 수 있다. 크리스천 인문학은 글쓰기의 기초를 얘기하는 듯 하다. 그것도 크리스천의 글쓰기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린아이 다루듯 조심스레 이야기 한다.
마지막으로 남기기가 남았다. 왜 예수님은 성경을 남기셨을까? 그 많은 분량의 성경을 어떻게 정리해서 남기셨을까 존경스럽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조선왕조 실록은 2124권 이라고 한다. 어머어마한 양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무려 472년간의 기록이다. 기록은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다. 성경이란 책도 기록으로 남겨졌기 때문에 예수의 육신은 없어도 그를 통해서 구원을 받고 우리 자신이 사랑스런 존재임을 깨닭고 서로를 믿으며, 불변으로 지금 살아 있는걸 느낀다. 기록은 그러한 힘을 가지고 있다. 비록 지금 없어질 지언정 글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사랑을 받는다. 난 현재 글을 나의 쌓여 있는 감정의 기억들을 토해내는 작업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감춰져 있던 그리스천의 나의 의식을 깨워주고, 읽고, 쓰고, 글을 남기는 것에 대해서 심도있게 접근한 기회가 되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