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의 비밀편지
신아연 지음 / 책과나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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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따뜻한 느낌을 주는 '사임당의 비밀편지'를 읽었다. 오롯이 감정을 쏟아내는 독백적 소설인 것 같다. 읽으면 읽을 수록 사임당의 새로운 면모들이 나타나 약간은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내가 알고 있는 효부, 어진 어머니, 재주많은 여인, 양처의 아내의 상, 모든게 약간 안개낀 것 처럼 혼란 스럽다.


 인선이라는 인물은 이 책의 주인공이기도 하고, 사임당의 어린시절 이름이기도 하다. '신인선' 그녀의 이름이 신사임당의 어린시절 이름인 것이다. 재주로 말할 것 같으면 인선의 재주가 특출났다고 한다. 인선의 부모님은 그런 인선이 시집을 가면 그 재주가 썩혀질 것 같아 안타까워해, 가세가 기우는 외동아들의 집에 시집을 보내게 된다.


 아 참!

 아직도 이 소설의 시작부분을 얘기 안한 것 같아 마음이 찜찜하다. 다른 인물인 인선(-여기서 인선은 사임당이 아닌 현재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인선을 말한다.)은 지금 막 이혼이 확정된 중년(?)의 여성이다. 그의 아들은 변호사이고 그의 아들로 부터 최종 이혼 통보를 받게 된다. 마음이야 그럴것이 아무리 싫어지고 미워진 남편이지만 최종 이혼의 통보는 그녀에게도 적지않은 충격이였을 것이다. 이혼은 자신이 원하긴 했어도 그 세월이 어디 그냥 세월이겠냐! 그렇게 자신의 감정을 조금이나마 일으키기 위해서 아들에게 편지를 쓴다. 어쩌면 자신의 독백이였을지 모른다. 피곤이 몰려와 노트북 앞에서 잠이든 인선, 잠에서 깨어보니 5시가 넘었다. 조금만 지나면 아침의 해가 불쑥 나올 것이다. 몇자 못 썼으리라 모니터를 본 순간 모니터 가득 매운, 글씨들, 조심스레 천천히 읽어내려간다.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느낌이 드는 순간 그녀은 알게 된다. 그의 편지의 내용의 사람은 500년 전의 '사임당'인 것이다. 그 사임당의 이름도 '인선'이다. 49세에 요절한 우리가 알고있는 현모양처의 대모인 신사임당인 것이다. 이 소설에서 이런 사임당과 주인공과의 관계를 엮을여고 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딱 똑같다라는 의미는 아니다. 너무나 자존감이 강하고 재주가 뛰어난 여자 였다. 이렇게 소설은 사임당의 편지로 시작된다.


 감정의 기억들이 점점 자신에게 멀어져가는 느낌은 혼자인 느낌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주인공 인선은 그렇게 생활하고 있었다. 혼자 밥먹고, 혼자 자고, 혼자 얘기하면서 그렇게 견디어갔다. 신사임당의 편지로 자신의 감춰진, 아니 여자여서 분칠한 자신의 감춰진 여자의 모습만 보아온 자신을 뒤 될아본다. 이혼 후 자신에게 좀더 적극적으로 알아가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는 충분히 동감하는 부분이 있다. 누구댁 아내, 누구댁 엄마로 자신의 모습들을 읽어가는 어머니들은 지금 현재도 진행형이다. 과거 500년 전에도 사임당처럼 누구의 어머니로 불리어 진다. 사임당은 율곡의 어머니로 잘 알려져 있다. 과거 송시열이라는 사람에 의해서 많이 사임당이 알려졌다고 작가는 말한다.


사임당의 어쩌면 자신의 현모양처라는 말에 부담을 느낄거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자식이 전부 성공할 수도 돈을 많이 벌 수도 없을 것이다. 율곡이이의 성공으로 불세출을 한듯 하다. 그렇지만 그 시대에 있기 힘든 모진 여정들이 있으리라 감히 생각해 본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소소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이시대의 현모양처를 꿈꾸기 보다는 자신에게 좀더 다가갈 수 있는 멋진 여성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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