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왜 다들 '오디세이' 열풍인가 했더니, 이 책을 읽고 나서 영화까지 보고 그 이유를 확실히 알것같았다 질리언 메코크린이 다시 쓰고 김세롱님이 옮긴 오디세이는 두꺼운 고전 특유의 진입장벽을 싹 없애준 고마운 책이다. 원작의 묵직한 결은 살리면서도 문장이 물 흐르듯 속도감 있게 읽혀서 손에서 놓기가 힘들다.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려는 오디세우스의 10년 표류기를 따라가다 보면 정말 다채로운 고난과 마주하게 된다. 특히 책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포스의 섬이나, 부하들을 유혹하는 마녀 키르케, 그리고 귀를 막고 지나야 했던 세이렌의 노래 같은 장면들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단순히 괴물들과 싸우는 무용담이 아니라, 그 오랜 세월 동안 오디세우스가 가슴에 품어온 고향을 향한 간절한 그리움과 인간적인 고뇌가 촘촘하게 담겨 있어서 마음이 찡하기까지했다.이렇게 책으로 이야기를 먼저 탄탄하게 채운 다음에 영화를 보니까 감동이 몇 배로 살아났다.텍스트로 상상하던 장면들이 스크린의 압도적인 영상미와 연출로 구현될 때 오는 전율이란! 인물들의 눈빛이나 감정선이 그냥 지나치지 않고 훨씬 깊게 와닿아서, 책과 영화를 세트로 즐기니까 완벽한 서사가 완성되는 느낌이았다.고전을 쉽고 재미있게 접하고 싶으신 분들이나, 최근의 오디세이 열풍을 제대로 타보고 싶으신 분들께 책과 영화를 잇는 이 조합을 정말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