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치 - 전민식 장편소설
전민식 지음 / 마시멜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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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출판사에서 출간된 '강치'라는 전민식 작가의 장편소설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조선 시대 실제 인물인 안용복의 이야기로 국내 영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쓰여진 역사소설이다.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이며, 최근 첨예하게 대두된 한일관계를 직면하고 있는 시점이라, 그 어느 소설보다 의미가 깊다고 생각해서 읽게 되었다. 독도 기념관이나 독도 관련 자료들, 역사적인 사실들을 접할 때 마다 등장하는 조선시대 인물인 안용복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사실 자세히 그 세부적인 것들은 잘 알지 못했다. 다만 조선에 그런 인물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항상 놀라웠고, 한편으로는 안용복이라는 인물이 다른 역사적인 인물들에 비해 너무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그러던 차에 이렇게 소설로 쓰여지고 영화로도 만들어진다니 얼마나 반가운가?

이 책은 시간의 순서에 따라 안용복이라는 인물이 다른 조선인 두 명과 함께 독도에 어업을 하러 갔다 일본인 배에 붙잡혀 일본으로 납치되는 사건에서 부터 시작된다. 초반부에 일본 배가 탐욕스럽고 잔인하게 독도에서 엄청나게 많이 서식하는 강치를 잡는 장면이 나온다. 강치에서 나오는 기름이 일본 본토에서 아주 귀하게 쓰였다는 내용도 알게 되었다. 일본으로 끌려가기 전 조선인 한명은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고 안용복과 한 명은 일본으로 가서 엄청난 고난과 대우를 받고 다시 조선에 보내진다. 일본 왕 앞에서도 독도가 조선의 땅임을 기백을 잃지 않고 당당히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참 감동적이었다. 역적의 자식으로 숨어 살며 외거 노비로 살던 안용복의 한과 그 어머니가 가르친 기백을 잃지 않는 모습에 선조들의 고난과 그 속에서 유지되던 강한 정신력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있게 된 기반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조선에 와서 고초를 당하다 어머니를 만나는 장면에선 울컥한 느낌도 있었다. 그 당시 천민들의 삶은 어떠했을 지 상상도 못할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 안용복은 조선에 돌아와서도 독도가 조선 땅임을 밝히는데 쉬지 않고 힘을 쓰고  그 과정이 소설로 잘 나타나있다. 실감나는 묘사와 장면장면의 연상이 쉬운 전개였다. 또 그때 당시를 알수있는 자세한 묘사로 어렵지 않게 역사적인 사건들을 잘 알수있어 재미도 있고 의미도 깊은 시간이었다. 영화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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