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 있기의 기술
미역의효능 지음 / 빅피시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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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프롤로그에서 작가는 길을 잃고 지쳐 쓰러져 얼마인지 모를 시간을 흘려보내다 다시 일어난다. 작가가 이 책에서 펼쳐질 이야기를 짧은 컷만화로 요약한 것이다.

1부 첫 만화에서 작가는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다.
그는 끊임없는 자기비하를 늘어놓는다. 자기 만화를 비난하고 자기 자신도 비하한다. 어찌나 능숙한지 래퍼가 따로 없다.
의사가 당신의 만화를 보고 왔다며 재밌었다고 말하자, 작가는 물 밖으로 튀어나온 생선처럼 격하게 사실을 부정한다.
결국 의사는 지금 당신이 하는 말을 다른 사람이 듣는다면 어떨 것 같냐고 묻는다.
작가는 ‘그런 말을 왜 합니까?’라며 깜짝 놀라 반문한다. 그리고 깨닫는다.

책의 초반부는 이렇게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깎아내리던 시절의 기록으로 채워져 있다. 작가의 과도한 자기비하에 눈살이 찌푸려지다가도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던 과거를 떠올리기도 했다.
중반부에 이르면 작가는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아갈 준비를 한다. 그는 러닝을 시작하고, 심리상담을 받으며 자기 자신과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주변 친구들의 조언도 한몫한다. 자기만 탓하지 말고 주변의 탓으로 돌려보라는 상어 친구의 조언은 나에게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늘 자책이 먼저였던 나에게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과 자신을 미워하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250 페이지에 달하는 작가의 여정을 함께 하면서 과거를 회상하기도 하고, 오늘의 무너짐을 위로 받기도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작가와 내가 비슷한 부분이 많아, 쉽게 자책하거나 나쁜 쪽으로 과대망상 할 때면 꼭 거울치료를 받는 것 같았다 ㅋㅋㅋ

거창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지만 자책 대신 인정을, 무기력 대신 작은 실천 하나를 택했던 한 사람의 기록이, 비슷한 성향을 가진 나에게는 그 어떤 조언보다 실질적인 위로가 되었다.
비슷한 성향을 가진 분이라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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