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을 통과하는 중 HiP 시리즈
허진희 지음 / 텍스티(TXTY)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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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 줄거리

주인공 '서이'는 우연히 참석한 친목 파티에서 대학교 후배, '다울'의 사망소식을 듣게 된다.
불현듯 무슨 짓을 해서라도 '다울'을 만나러 가겠다는 사명에 빠진 '서이'는 15년만에 모령으로 향한다.

장례식장에서 같은 학교 출신 '지강', '오선', '피에로 킴'을 만나 술잔을 기울이던 '서이'는 어느순간 기억이 끊겼고, 눈을 떠보니 15년전 캠퍼스에 돌아와 있었는데...

15년 전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다울'을 죽음으로 몬 이는 누구며, 무엇이 '서이'를 15년 전으로 끌어당겼을까?







● 감상평

이 책은 총 두 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는데, 첫 번째는 '서이'의 시선에서, 두 번째는 '다울'의 시선에서 펼쳐진다.

서이는 자기 자신에 대한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게으름을 피우다 낮은 성적을 받게 되고, 그렇게 들어온 모령대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

그러던 어느날, 마임동아리에 관심을 보이는 다울에 호기심을 품고 잇따라 가입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된다.

시간이 갈수록 다울의 남자친구 '지강'이 강압적인 태도로 그녀를 억압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만 그녀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다.
다울 또한 자신의 이야기는 꽁꽁 숨긴 채, 서이 앞에서 티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뻔히 보이는 진실을 외면하고, 별 일 아닐 거라며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는 모습이 내 지난 날을 떠올리게 했다.
청소년기, 함께 어울렸던 친구 중 하나가 무리에서 튕겨졌을때. 괜스레 나섰다가 똑같은 꼴을 당할까 두려워, '무슨 이유가 있겠지..'라며 외면하던 그때가.
그 날의 후회가 타임루프하듯 눈 앞에 생생히 그려졌다.

두 번째 챕터는 다울과 지강의 첫만남부터, 다울이 지강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던 이유까지, 다울의 시점에서 그려진다.
어째서 첫 챕터에서 죽었던 다울이 두 번째 챕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건지?
단순히 다울의 과거만 그리는 것일지는 직접 책을 읽어보며 궁금증을 해소하기 바란다.

"타임루프물" 하면 거대한 시간선에서 펼쳐지는 SF, 판타지, 액션 등이 떠오르겠지만
<엔딩을 통과하는 중>은 보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렇기에 그들의 여정을 함께 할수록 그들에게서 잊고 있었던 -혹은 잊고 싶었던-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말해야 할때 말하지 못하고, 잡아야 할때 잡아주지 못했던 순간들.

'그때 그랬더라면...' 으로 시작한 후회는 아직도 끝이 없지만
후회를 후회로만 남겨둔다면 다음은 없기에, 결국 다울의 손을 잡고만 서이처럼,
늦었다 생각할지라도 기필코 잡고 말겠다는 마음으로 내일을 맞이해야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이야기를 만드는" 허진희 작가를 통해 지난 날을 돌아보고 앞으로를 꿈꾸는 경험을 함께 누려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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