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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 볼까요 - 탈것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아이가 단체 생활(?) 을 하면서 집으로 가져오는 물건들이 많아졌습니다.
바람이 나오기 전에 꺾여버릴 듯한 부채.. 어버이날이라고 가지고온 컵위에 달랑달랑 꽃..
유치원에서 작은 손으로 조물조물 만들었을꺼라 생각하면서 뿌듯한 마음에 받았고 칭찬해주었었지요.
하나둘 쌓이면서 엄마는 그냥 그때뿐이었지만 아이는 달랐습니다.
행여 엄마가 다른 곳에 가져다 놓을까 행여 없앨까 자기방에 하나하나 늘어놓고
뿌듯해 했습니다.
EBS방송들을 좋아하긴 했지만 주로 애니메이션과 뿡뿡이 기글스 등이었는데
어느날 빙고망고 어쩌구 저쩌구 하는 말에 그냥 그것도 일종의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신나서 보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만들기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아침에는 유치원 가느라 못 보고 오후에 재방송하는걸 보는 거였지요.
그리고 또 보고 싶어해서 EBS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유료로 다시 보기 한 적도 많았습니다.
가장 골치가 아팠던 건 재료가 집에 없는데 만들어 보자고 할때였습니다.
왜 이런 프로를 만들어 가지고! 라면서 EBS를 험담을 많이 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아니랍니다. 계란을 사오면 계란 박스를 고이 모셔 놓고
둘둘 만 비닐팩을 다 쓰면 그 심을 모셔 놓습니다.
만들기 재료가 될 수 있겠다란 생각에서지요. 조금만 신경쓴 다면 충분히 구할 재료들이랍니다.
물론 한동안은 귀찮아 하고 짜증스러웠습니다.
사달라고 할때 사주지 말껄 하고 후회도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긴긴 방학... 아이와 밖에 놀이도 중요하지만 비가 오고 날이 너무 더워서 놀이터에도
못 나가고.. 텔레비전만 보게 하는 것보다 더 낫겠다 싶어서 같이 하나 만들어볼까 했습니다.
아이가 눈을 반짝이면서 너무 좋아합니다.자기가 만들다가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아이가 못 하는 걸 옆에서 도와줘서 완성했을때 엄마는 마치 슈퍼맨이나 마법사가 된 기분입니다.
물론 아이는 금방 보고 따라합니다. 가르치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작은 손으로 열심히 이마에 땀을 송송내면서 하는 모습이 더 좋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또 하나 느낍니다. 엄마가 귀찮아하는 거보다 먼저 손을 내밀면 아이가 더 즐거워하겠구나 싶지요. 오늘도 아이는 자기가 만든 비행기를 가지고(마침 마요네즈를 다 써서^^) 잠이 들었습니다.
내일은 아이와 함께 어떤 탈것을 만들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