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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펄로 키드 ㅣ 미래그림책 200
라스칼 지음, 루이 조스 그림, 밀루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6년 4월
평점 :

<오리건의 여행>의 라스칼, 루이 조스 두 작가님이
오랜만에 다시 만난 그림책이라는 점만으로도
기대를 품게 되었던 <버펄로 키드>.
간결한 선과 대비되는 짙은 버펄로의 색이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읽는 내내
케빈 코스트너 감독 & 주연의 영화 <늑대와 춤을>이 떠올랐어요.
영화에 나오는 수우족.
실제 수우족 대추장이었던 '시팅 불'의 말이
그림책 뒷표지에 새겨져 있어 더 먹먹해지네요.
1884년, 스무 살이 된 젊은 청년 '잭 본햄'은
자연사 박물관에서 박제사로 일하게 됩니다.
급속도로 줄어드는 버펄로가 완전히 멸종하기 전에
뿔과 발굽, 가죽을 모아 버펄로를 박제하기 위해
캔자스 지역으로 떠나지요.
세상은 앞만 보고 달려갔고,
지나간 것은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어요.
누구도 무엇도,
그 힘을 막을 수 없을 것 같았지요.
미국이 원주민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원주민들의 주요 식량자원인 버펄로를
몰살하는 전술을 펼치는 시대적 배경을 담고 있어요.
그들이 서부 '개척'이라 불렀던 '학살'의 시대.
죽은 버펄로의 하얀 뼈들이 산처럼 쌓였고,
가죽만 벗기고 아무렇게나 유기하는
참혹한 모습을 마주한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해 깊은 고뇌에 빠지게 됩니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멸종에 직면하게 된 버펄로를
다시,,
인간의 필요에 의해 박물관에 박제하려고 합니다.
멸종 후에도 버펄로을 모습을 알 수 있게 '보존'하기 위해서...
버펄로의 개체수가 많아진다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말이나 소를
박물관에 전시하지 않듯
버펄로를 박제할 필요 또한 없겠지요.
생명에 대해 배우는 박물관 vs 침략을 전시하는 박물관.
보는 이의 만족을 위한 '보존' vs 생명과의 진정한 '공존'.
생명을 기록할 것인가? 생명을 지킬 것인가?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
버펄로를 마주한 순간,
'나'는 진정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깨달았어요.
초원에서 풀을 뜯으며 살고
먹을 풀이 떨어지면 새로운 초원을 찾아 주기적으로 이동하는 버펄로.
수천마리 버펄로의 대이동이 장관을 이루었던 이전과 달리,
학살에서 살아남은 버펄로 무리들과 함께
'나'는 강을 건너고 세 개의 계절을 지나
죽음의 땅에서 멀리 멀리 벗어납니다.
아노키가 지어준 이름
버펄로를 아끼고 지키는 자, '버펄로 키드'처럼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내가 행복하고 자랑스러운 일은
버펄로 지키며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마지막 나무가 쓰러지고
마지막 강이 오염되고
마지막 물고기가 잡히면
사람들은 그제야 알게 될 거야.
돈은 먹을 수 없다는 것을.
- 시팅 불
* 시팅 불 ( Sitting Bull )
미국 원주민, 훙크파파 족 출신으로 이후 수우족 대추장이 된 '타탕카 이요타케(앉은황소)'.
앉은황소를 영어권에서 직역한 이름.
리틀빅혼 전투에서 원주민의 대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