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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ㅣ 날개달린 그림책방 64
김완하 지음, 이명애 그림 / 여유당 / 2025년 5월
평점 :
김완하 시인의 시에
이명애 작가님의 그림이 더해진 그림책 <엄마>.
언제 들어도 먹먹해지는 그 이름,, 엄마.
'엄마'를 떠올리는 그림책들은 뭉클하고 먹먹한 마음이 앞서는데,,
이번 그림책은 따스한 미소를 짓게 되네요^^
첫돌 지난 아들 말문 트일 때
입만 때면 엄마, 엄마
시의 첫 구절처럼
잠에서 깬 아이는 모든 순간 '엄마'를 외치고 있어요.
첫돌 즈음 처음 세상에 꺼내놓은 단어 '엄마'는 정말 많은 뜻을 담고 있고,,
놀랍게도
엄마는 그 많은 뜻의 '엄마'를 구분할 줄 아는
아이의 첫 통역가가 됩니다.

좋아하는 가방을 들어보이며 밖으로 나가자는 아이.
익숙한 일상인 듯,,
가방에 필요한 물건들을 하나하나 챙겨 외출하는 엄마와 아이.
아이의 가방을 뒤로 메고,,
엄마 가방을 앞으로 메고,,
유아차를 밀며
마주한 풍경들.
이 모습만으로도 어린 아이를 키우던 많은 순간들이 떠올랐어요.
조금씩 자라면서
유아차는 자전거로 바뀌고
가방 가득 채우던 많은 물건들이 점점 줄어들게 되면서
이젠 조금 가벼워지겠다는 마음 반,,
아이가 어느덧 자라 아쉽고 아까운 마음 반.
그러다가
이런 순간조차 잊을만큼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아이는 훌쩍 자라 엄마보다 큰 때가 온다는 것을,,
유아차를 밀고 가던 순간에는
먼 훗날의 이야기,, 오지 않을 것만 같은 미래로만 여겨졌었지요.
싱그러운 나무잎에도
그 아래 스미는 볕뉘에도
살랑이는 바람결에도
참방거리는 도랑물에도
눈이 닿는 모든 것에 '엄마', '엄마' 말하는 아이.
엄마처럼 반가운 것에도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에도
이것이 무엇인지 궁금할 때에도
세상의 아름다움에 감탄할 때에도
처음 만난 세상이자, 아이의 온 우주 '엄마'.
아프리카 속담 중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지요.
이런 마음에 자연을 더해 김완하 시인은 말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어찌 사람뿐이랴
저 너른 들판, 산 그리고 나무
패랭이풀, 돌, 모두가 아이를 키운다
강변의 풍성한 자연 속에
아이가 오감으로 마음껏 느꼈을 하루가
마치 다채로운 노을색처럼 채워졌을 것만 같습니다.

버스정류장에는 행선지를 [ 에서 <- 여기 -> 에게 ]로 나타내고 있어요.
77번 강변행 버스는 가만히 들여다보면
세로 쓰기로
<행복마을 에서 여기 에게 지금 으로 강변행>
처음엔 어떻게 읽는가 곰곰 들여다 보았는데요^^;;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자는 말이지 않나 싶어요ㅎㅎ
이 버스를 타고 오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도 마음에 오래 남네요.
아이의 싱그러운 이 모습은 아이 스스로 기억하지는 못하겠지만,,
이런 순간순간이 쌓여
오늘은 살아갈 힘을 내는 '엄마'의 모습,, 우리의 모습이 담겨 있어요.
그리고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을
'우리 엄마'의 모습까지 겹쳐보게 되는 그림책 <엄마>.
***** 서평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쓴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