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베이비
이정은 지음 / 노란돼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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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오란 표지에 빨강, 파랑의 제목이 인상적인 <오! 마이 베이비>.


탑을 쌓듯 1, 2, 3 글자수에 맞게

흔들흔들 춤추는 듯한 타이포그래피가 눈에 띄네요.


귀여운 표정으로 떨고 있는 펭귄과

도라에몽의 대나무 헬리콥터같은 헬리콥터를 쓰고(?)

옷으로 꽁꽁 싸맨 아기 펭귄을 데리고 가는 엄마 펭귄을 비롯해

작은 그림들이 글자 주변에 쏙쏙 자리잡고 있어

스토리가 예상되면서도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지는 익살스런 그림들ㅎㅎ


너무나 작고 여린 소중한 아기.

바람 불면 날아갈새라,,

비오면 젖을새라,,

애지중지 하던 엄마펭귄은

집 밖으로 나와 신나게 뛰어다니는 아기펭귄을 보고 아연실색합니다.


위험해!

그만!


밖은 아직 아기펭귄이 알지 못하는 위험들이 많고

다칠까봐 걱정하는 마음이 앞선 엄마펭귄은 특단의 조치를 하게 되죠.


아기펭귄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망토로 꽁꽁 감싸고

이동할 때도,, 놀이할 때도,, 먹을 때도,, 엄마가 뭐든 나서서 해결해주지요.


세상은 너무 위험하단다.

엄마가 다 해 줄 테니 넌 가만히 있으면 돼.



그렇게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수영하기 안전한 먼바다로 나와 다이빙대 선 아기펭귄.

아니~~~ 이를 어쩌나요!!

꽁꽁 감싸있던 동안 날개가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아요!!

펭귄이 수영을 못 한다면 큰일!! (누구보다 엄마가 잘 알고 있지요)

엄마는 있는 힘을 다해

딱 붙어버린 날개를 떼어내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반동으로 핑~~~~~ 날아서

바닷물 속으로 풍~~덩!!


날개가 펼쳐지지 않으니 수영을 할 수 없는 아기펭귄은 어떻게 될까요?

엄마펭귄은 수영을 하지 못해 아기펭귄을 구하러 가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다가

바다 위로 튀어올라온 아기펭귄을 보고 외칩니다.

오! 마이 베이비!!

푸르고 아름다운 바다는

아기펭귄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스스로 헤엄치고 싶게 만들어주지요.


--



누가 강요하거나 대신해줄 수 없는

스스로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르는 일!!


하고 싶은 일을 마음에 품고

한발 내딛는 용기와 해냈을 때의 기쁨으로

아이들은 성장하고 나아가게 됩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일,, 해야하는 일이란

이쁘다고 품 안에 자식으로 묶어두지 않고,,

건강한 한 사람으로 자라나

자신만의 세상으로 나아갈 때

기쁘게 떠나보내는 일이 아닐까요?



분리불안은 아이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지요.

오랜 시간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고 아꼈던 존재가 떠나간 후의 공허함..

이젠 무엇에 애정을 쏟아야하는지,,

내가 필요없는 존재가 된 것은 아닌지,,

엄마도 불안함을 느끼게 되지만 그 역시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아이를 위해,, 나를 위해

놓아주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엄마는 언제나 아이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듯이,,

이제는

엄마가 엄마 스스로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세요.



아기펭귄과 함께 했던 행복한 순간을 담은 앞면지.

운동, 취미 등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엄마펭귄의 모습이 담긴 뒷면지.

모두 아름다운 우리의 시간입니다.


*** 제이포럼 서평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마음으로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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