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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할 일
김동수 지음 / 창비 / 2024년 8월
평점 :
68쪽으로 조금 도톰한 그림책이예요.
그리고 면지부터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면지를 놓치면 아니됩니다~~
물가에 앉아,,
과자 봉지 쓰레기와 빈캔을 나뭇가지로 건져올리고 있는 아이.
멀리서 지켜보던 새들도 자기들이 사는 물을 깨끗하게 해주니
아이에게 친근함을 느끼는 걸까요?
멀리 있다가 점차 다가와요ㅎㅎ
그러다 까만 비닐봉지같은 것이 걸려서 들어올리는데 ....
비닐봉지가 아니라 섬뜩(?) 물귀신이예요.
물귀신에게 잡혀서 그대로 끌려가는 아이..
그런데 어느 틈인가 빨대를 물고 있어요.. 숨쉬라고~~~
무서운 장면인데도,,
살짝 띄운 미소와 소중하게 두 손을 포개 아이를 안고 가는 물귀신.
그리고 아이가 쓰레기를 건지던 나뭇가지를 머리에 꽂은 물귀신이
왠지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이렇게 잡혀온(?) 아이는 용궁이 아닌 물귀신 나라에 도착해요.
더러워진 물을 깨끗하게 하느라 바쁜 물귀신을 도와주는 역활을 부탁받아요.
제목의 오늘의 할 일은
물귀신이 데려온 아이가 하는 일일 도우미 역활을 말하는 거였네요!!
이미 다녀간 아이들의 사진도 있어요ㅎㅎ
수중 카메라로 찍은 사진엔 하얀 열매같은 물방울이 달린 나뭇가지 같은 것을 들고 있어요.
할일 다섯가지를 완수해서 물방울도 다섯개인가봐요^^
이런 섬세한 귀여움~~
물귀신이 물을 깨끗이 하는 존재라니...
상상하지 못한 전개에..
어린이 물귀신도 있고,, 아기 물귀신도 있어요!!!
아이에게 깨끗한 물을 먹이고 싶은 마음은 인간이나 물귀신이나 다르지 않겠지요.
처음엔 이렇게 물귀신이 많나 싶어 뜨악~ 했는데,,,
우리나라 유구한 역사에 이정도는 존재하지 않을까 싶기도ㅎㅎㅎ
오늘의 할 일을 잘 마치고,,
물방울이 달린 나뭇가지를 들고 다시 뭍으로 돌아와요.
여전히 연한 미소에 두 손을 꼬옥 모은 물귀신..
주인공 아이도,, 이 물귀신도 이름이 없어서 아쉽네요.
기억하고 싶은 캐릭터들이에요.
아이들과 책을 읽고나서 이름을 지어주어도 좋을 것 같아요^^
아이를 물 밖으로 나오자,,
학(?)이 날개짓으로 멀리를 말려주어요.
멀리서만 지켜보던 학과도 친해진 것 같아요.
이 학이 물귀신의 조력자인지 모르겠는데,,
아이가 물안으로 사라지자 가방을 풀숲에 숨겨두었다가 아이가 나오자 꺼내두어요ㅎㅎㅎ
다른 사람이 가져가지 않게 하려는 걸까요^^
아쉽게도 물방울들은 사라졌지만,,
쓰레기를 담고 돌아가는 아이의 마음에는 오늘의 일들일 방울방울 남을 것 같아요.
오늘 오늘이 쌓여 매일의 할 일이고,,
우리 모두가 해야할 일이겠지요.
환경을 보호하자,,
쓰레기를 줍자,,
이런 말 하나 없이도 그런 마음을 심어주는 그림책 <오늘의 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