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
김휘훈 지음 / 필무렵 / 202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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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님에미님께서 이 책을 추천하신 글을 읽고

같이 그림책을 나누는 공간마다 알리고,,

지자체 도서관과 교육청 도서관에 희망도서를 신청했어요.

​

막상 손에 든 <응시>는

제목이 없는 표지가....

창 너머에서 기다리는 그들이...

불에 데인 살처럼 홧홧해서

책장을 펼쳐보기까지 많이도 무거웠습니다.


어디인지 모를 깜깜한 곳에

멀리서 불빛 두개가 다가옵니다.

​

이 곳을 지켜보며 다가온 큰거북.

천천히 헤엄치는 모습.

여기는 차갑고 어두운,,

수압으로 몸을 가누기 힘들 것만 같은

깊고 깊은 바다 아래.

​

지긋이 응시하는 그 눈빛은

서늘하기도 하고,, 뜨겁기도 합니다.


커다란 수족관에서

화려한 수중쇼를 하고,, 신나게 설명을 하고,, 감탄하는 사람들..

​

그들 속에 큰거북을 말없이 지나갑니다.

그저 지그시 바라보며...

​

큰거북의 눈은 무엇을 담고 있을까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요?

​

​

사람들을 말합니다.

산 사람은 살아야한다고...

슬퍼만 하며 살 수는 없다고...

아픔에 잠식당하지 않으려

살아있어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놓치지 않으려

지난날은 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말합니다.

​

​

저 역시도 잊고 싶었어요.

꿈처럼 지나가길 바랬어요.

긴 악몽에서 깨어나면 없었던 일이 될 것처럼...


어둠에서 나오지 못한 빛들을

하늘로 높이높이 띄워보내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기억하는 것밖에 없지만,,,

​

마음이 아프고 떨려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기...

잊지 않겠습니다.

​

​

우리에겐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이 있었다..

그 세월에 갇힌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이가 있었다..

​

​

아이에게

또 그 아이에게 전해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

이 책을 보고,, 보면서

언젠가

새살이 돋은 것처럼 조금은 덜 아파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요.


칠흑같이 검은 앞면지,,

속지와 같은 그림이지만 더 밝은 뒷면지,,

​

서서히 밝아오는 날처럼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하늘로 보낸 빛들에게도,,

우리에게도,,

새로운 해가 비춰주길 소망합니다.

​

​

책을 읽고나서야 작가님께서 말씀을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덮으려고만 하는 진실에 대한 경고에서 시작한 <응시>가,,

함께 아파하는 우리에게 위로와 치유로 확장되었다는 말씀을요..

​

잊지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아무도 안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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