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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 여행 ㅣ 웅진 당신의 그림책 4
안느-마르고 램스타인 외 지음, 이경혜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5월
평점 :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감동이 전해지는 그림책입니다.
글로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는 감정들도 있죠,,
그 순간을 말로 표현해버리면
더 다양한 감정들이,, 전부 담아내지 못한 마음들이
일순 그 단어에 갇혀버리는 듯한 느낌..
글과 그림이 잘 어울려 시너지가 되는 그림책도 있지만
말을 아끼고 아껴 내 안에서 잔잔히 물결치는 그림책이었던 <진주의 여행>.
선명한 색이 느껴지는 노란 표지,,
제목이 적혀 있는 좌측 부분이 오래된 양장본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벨벳을 덧씌운 듯한 방식인가 싶었는데,,
받아보니 표지가 모두 같은 재질이네요.
(벨벳은 고급스럽지만,, 보관이 어렵^^;; )
앞뒤 표지에 예쁜 그림을 감싼 하늘색 띠지같은 표현도 마음에 들었어요.
전체 그림으로 가득 채워도 예뻤겠지만,,
(뒷표지 밤의 표현이 너무 아름다워요)
하늘색 부분이 마치 사진첩을 보는 듯한,,
어떤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살짝 설레였어요ㅎㅎ
표지의 진주가 반짝여서 더욱 영롱해 보이고,,
금색 글씨 진주에도 진주가 박힌 듯 동글동글,, 표지부터 볼거리가 풍성한 그림들 +ㅁ+

맑고 푸르고 풍부한 생명이 숨쉬는 바닷가에서 한 소년이 진주를 캡니다.
진주를 조심스레 꽃반지를 만들어 소녀에게 건넵니다.
표지의 진주 반지를 하고 있는 소녀에게,,
소중한 마음을 받은 소녀는 소중하게 간직하고자 하지만,,
뜻하지 않게 우연히 까치가 물어가고,
바다를 건너고,,
보석상에서 화려한 왕관에 박히게 됩니다.
한자리에 계속 머물러 있는 운명이었을지도 모를 진주,,
역시 뜻하지 않게 우연히 세상으로 나오게 됩니다.
다시 진주의 여행은 시작됩니다.
진주는 어떤 세상을 만나게 될까요?
어떤 것들을 보고 느끼게 될까요?
진주가 머물고 떠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데이비드 위즈너의 <시간 상자>도 떠오르고,, 에런 베커의 <사샤의 돌>도 떠올랐습니다.
<진주의 여행>이 조금 달랐던 부분은,,
진주는 아름다운 자연의 속을 유영하는 모습과 함께,,
지키고 싶은 아름다운 자연이 상처입고 파괴되어 가는 모습도 보게 되지요.
우연하게 시작된 진주의 여행은,,
세상을 돌고 돌아,,
시간을 흐르고 건너,,
다시 뜻하지 않게 우연히 처음 진주를 캐낸 소년에게 돌아옵니다.
세월이 흔적이 느껴지는 모습 속에서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진주의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