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라이프 재킷 ㅣ 창비청소년문학 127
이현 지음 / 창비 / 2024년 7월
평점 :
'이야기 속에서는 불행에도 얼마쯤 낭민이 있었다.'
'이야기와 삶은 달랐다. 삶은 마음에 드는 설정만 골라 편집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
'이야기와 삶은 달랐다. 삶의 이야기는 만드는게 아니었다. 살아내야 하는 거였다. 그러나 편집은 작가의 몫, 그것만은 같았다. 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어떤 이야기를 원하느냐고, 어떤 이야기를 살아내고 싶으냐고.'
작품 속 여섯 명의 주인공 천우, 신조, 류, 노아, 태호, 장진은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으나 천우신조호에 함께 타면서 얽히고 엮이게 된다. 그리고 그들 앞에 놓인 것은 날 것의 바다이다.
삶이란 눈 똑바로 뜨고 정신차리지 않으면 한순간의 물살에 길을 잃고 휩쓸릴 수 있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게 <리이프 재킷>의 매력이다. 한없이 차가우면서도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삶이라는 바다에서 아이들은 저마다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그렇게 생을 살아낼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함께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 역시 바다 위의 그들이 바로 우리임을 시사한다. 우리는 저마다의 바다를 갖고 있다. 누군가는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고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젖은 채 널브러져 있을 것이며 또 누군가는 거대한 물살에 못 이겨 휩쓸렸을 수도 있다. 서평단으로 먼저 만나 본 <라이프 재킷>으로 나는 나의 바다에 있는 나를 돌아볼 기회를 부여받았고, 각자의 바다에서 살아남는 우리를 응원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현재 가장 매섭게 몰아치는 혹은 격정적일 우리 청소년들의 바다를 상상하며 그들에게 이 책이 조언이자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한다.
- 이 책은 창비출판사의 서평단으로 가제본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