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사람을 위한 철학 - 나를 소모하지 않고 내면의 힘을 키우는 스토아 철학 안내서
애니 로슨 지음, 박지선 옮김 / 프런트페이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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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방학이 있어서 좋겠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럴 때마다 "그거 없었으면 이 일 안 했어"라는 말이 목끝까지 차오르지만, 꾹 참는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을까. 교사도 마찬가지다. 각 직업마다 고충이 있고,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주변에서는 나에게 "선생님 일이 적성에 잘 맞을 것 같다"며 칭찬을 건넨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예상치 못한 일들과 사람들 속에서 가끔은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런 나에게 <일하는 사람을 위한 철학>은 하나의 해법서가 되어주었다. 우연한 기회로 10일간 읽기 챌린지에 참여하며 책을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위로와 깨달음을 얻었다.

책은 스토아 철학을 바탕으로 한다. 저자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통해 일터에서 겪는 다양한 상황을 견디는 지혜를 얻었고, 이를 다시 독자들에게 나누고자 했다. 책을 읽으며 "사람 사는 거 다 비슷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실수를 저지르고, 말 한마디로 관계가 틀어지며, 작은 부주의로 팀워크가 무너질 수도 있다. 그런 현실 속에서 저자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였다면 어떻게 했을까?'를 떠올려 보도록 이끈다. 결론적으로는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귀인 이론이 떠올랐다. 귀인 이론이란 환경, 운, 능력 등 바꿀 수 없는 요소가 아니라, 바꿀 수 있는 요소인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나도 한때 이 원칙을 마음에 새겼었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잊고 있었다. 그러나 책을 통해 다시금 다짐했다. 올해는 내 통제 범위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며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한 해를 보내보자고.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3부 '내 마음 같지 않은 사람들과 잘 지내는 법'이다. 나는 비교적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기회가 많았지만, 매년 '빌런' 때문에 고생하는 일도 있었다. 화가 날 때마다 '분노 적금'을 들며 나름대로 마음을 다스려 보기도 했다. 3부에서는 이런 관계 속에서 내 마음이 덜 다치는 법을 좀 더 실용적이고 상세하게 알려주었다. 굳이 남에게 인정받으려 하지 말 것, 칭찬을 기대하며 행동하지 말 것, 애매한 피드백도 때론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겠다. 3부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문장이 있다.
"자신에 대한 악담이 사실이라면 고치고, 거짓이라면 비웃어라."
어디서든 빌런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들로 인해 내가 흔들릴 필요는 없음을 나도 새기고, 주변에 혹시 힘들어 하는 이들이 있다면 꼭 전해주고 싶은 말이었다.

이 책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볼 만하다.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 동시에, 나도 누군가의 빌런이 될 수 있음을 경계하게 되었다. 나는 방학 중이라 비교적 차분하게 읽을 수 있었지만, 챌린지에 참여한 다른 분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읽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감정을 허비하지 않고 지혜롭게 다스리는 법을 배워갔으리라 생각한다.

또 하나 좋았던 점은 챌린지 담당자분께서 매일 좋은 글귀를 보내주신 것이었다. 덕분에 더욱 의미 있는 독서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책이 준 배움을 되새기며 새 학기를 준비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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