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독서 - 한 권의 책이 리더의 말과 글이 되기까지
신동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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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름만 보면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싶은 게 개인적인 의견이다. 책을 읽고 나니 충분히 걸맞는 제목인 건 부정할 수 없으나 '정치'와 연관된 단어를 보면 조금 꺼려지는 경향이 있어서 던져 보는 말이다. 서평단의 장점이 어쩌면 이런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소처럼 기울어진 나의 책편식을 막아준다. 아무튼 이런 나의 개인적 성향을 뒤로하고 <대통령의 독서>라는 책의 감상을 적어 본다.

첫 장을 읽자마자 책의 구성이 참 잘 되어 있다고 독자들이 느끼리라 생각했다. 해당 장과 관련된 책의 문장이 소개되어 있고 이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쭉 이어진다. 그리고 덧붙여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실제 연설문들은 해당 장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뒷받침해준다. 이러한 구성은 작가님의 생각을 쭉 읽은 후 단순히 피상적인 이해에서 멈추지 않고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생각했다.(참고로 작가님이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이셨기 때문에 전 정부와 관련된 내용이 많다. 물론 작품 속에는 해당 정부에 대한 의견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우리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으라고 늘 잔소리하는 입장으로서 당연히 대통령은 다독자여야 한다는 것에 깊이 공감한다. 정치적 입장을 떠나 작가님도 밝히고 있듯 책으로 세상을 보고, 듣고, 경험해야 자신의 생각관이 확립되며 선택의 기로에서 더 적절한 방안을 고를 수 있게 될 것이다. 단순한 지식만으로 우리 국민 모두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기에 더 많이 접하고 더 많이 보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대통령은 무슨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며 나라를 끌어 갈까? 바로 그에 대한 답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다양한 책의 이야기와 우리의 삶의 부분들을 연결하고, 그와 관련한 대통령의 행보를 이 책은 우리에게 들려준다. 앞서 언급했듯 실제 연설문까지 각 장마다 갖추고 있어 작가님의 말에 대한 신뢰성 또한 높이고 있다.

평등, 평화와 같은 우리 사회 속 기본적 관념들과 리더라면 갖추어야 할 가치관에 관해 과거의 자료부터 현재의 자료까지 두루 섭렵하여 소상히 밝히고 있기에 국가의 지도자로서 문재인 대통령은 어더하였는지, 그리고 지도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 우리에게 많은 화두를 던진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작가님의 직업과 경력이 책에 담겨 있기에 정치 성향에 초점을 맞춰 이 책을 읽는 것은 다소 읽기 목적과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계속해서 들었다. 주 내용이 지도자의 자리에 있는 이의 독서가 왜 중요하고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중점을 두고 읽어야 함을 견지하고 읽어야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 확실하게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읽으면서 나도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사실 살면서 대통령은 어떤 책을 읽을까? 그리 궁금해하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쩌면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인데 간과하고 있었던 것 같다. 또 나 역시 더 많은 책을 읽고 많이 경험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더 많은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기 위해, 그리고 더 다양한 상황에 처한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다독하고 사유하는 일을 게을리하면 안 되겠다고 깨우쳐 준 책이었다.

글을 마무리하며 책의 말미에 있던 문장을 소개하고 싶어 남겨본다. 누군가 나에게 책을 왜 읽어야 해요? 하는 물음을 한다면 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 누구든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고, 자기주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한 가지, 그럴수록 다른 이들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만은 잊지 말아야 한다. 다른 이들의 생각에 깊이 천착해 보고, 다른 생각과 대화를 나누며 자기 생각을 구성해야 자신의 책이 히틀러의 <나의 투쟁>처럼 되지 않을 것이다.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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