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속에는 이경이라는 인물과 라르스라는 인물이 나온다. 나는 작가님의 세계관 속 국적에 상관없이, 이름이 다양하게 나올 때마다 감탄했었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는 작품 속 세계관으로 치면 구세계이다. 구세계는 이미 한 번 멸망해버린 시대로 그 이후 살아남은 이들은 새로운 신세계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그 안에서 현재 우리가 구획한 국경과 분류된 국적은 소용이 없다. 이미 그 세계는 지하세계 즉, 시타델로 모두 통합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인공적인 지하세상(시타델)과 강인한 생명력으로 생명이 깃든 것들을 이어가고자 노력하는 지상위의 개척인들. 너무나도 다른 환경 속 그들은 그들 나름의 삶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그러던 중 지하세계와 지상세계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바로 지하세계의 이경과 지상의 개척인 라르스의 만남. 세계가 바뀐다한들 사랑이라는 인간 본연의 감정은 결국 어디에나 존재한다. 운명적인 둘의 만남. 이 둘의 만남과 그 사이사이에 엮인 인연들을 통해 우리는 결국 어떤 환경에서든,
우린 서로 연대하며 사랑하며 포용하며 살아갈 것이라는 점이다. 나는 지독하게 외롭고 어두운 이경의 삶과 차가운 로봇임에도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존재를 곁에 두었던 라르스의 과거은 내 마음을 어지럽혔다. 우리는 모두 고독한 존재이지만 역설적으로 고독을 견디지 못하는 정신을 가진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우리 모두는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각 자 도 생'
이 모든 것을 파괴하고 나면 우리는 모두 스스로만을 돌보고, 한낱 동정이나 연민이 사치로 느껴질 그러한 시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각자도생의 삶에서 도망치려면, 이를 막으려면 대체 무엇을 해야 하나 이 답을 배미주 작가님은 작품 곳곳에서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에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면, 아마존도 존재할 권리가 있어!
아마존 무용론을 주장하는 세력들은 정부 내에서도 있었다. 이경은 그들에게 말하고 싶었다. 당신네나 지나치게 오래 살면서 에너지 낭비 그만하라고. 쓸모없으면 왜 안 되냐고. 살아 있으니 살아가게 두라고.
나는 오늘 하루 종일 누군가의 상냥함과 친절에 마음을 기댔단다.
인간은 그래야만 하는 날이 있거든.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우리의 과거에 있다면, 부탁할게.
작은 것들이 온기를 나누려 서로를 끌어당기는, 이 애틋한 세계를 파괴하지 말아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