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탈출기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24
김미소진 지음 / 북극곰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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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아저씨> 이후 6년 만에 돌아온 김미소진 작가의 <똥 탈출기>를 북극곰출판사 제공으로 읽어보았습니다. 전작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역시 작가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과 재미있는 그림으로 푹 빠져들게 합니다.

변기 아래 구리구리 마을에 사는 '덩이'는 권태로운 하루하루를 보내다 변기 안으로 들어온 신문쪼가리에 적힌 걸그룹의 기사를 보고선 심장이 뛰는 자신을 발견해요. 새로운 세계로 가고싶다는 꿈을 꾸는 덩이는 변기를 탈출하기 위해 체력을 키우고 매일 기도하는 노력을 한 끝에 기적적인 순간으로 인해 변기를 탈출해 바깥세상으로 나갑니다. 흥분해서 여기저기 활보하고 다니고 꿈꾸던 핑퐁걸스도 만나게 되지만 냄새나는 똥인 자신을 반겨주는 곳은 없어요. 포기하고 좌절할 만도 한데 우리의 자존감 대장 '덩이'는 굴하지 않고 또 한번 꿈을 꿉니다. '덩이'의 파란만장 탈출기는 어떻게 전개될까요?

이렇게밖에 표현이 안될만큼 너무너무 재밌는 책입니다. '똥' 얘기만 나오면 눈이 반짝반짝하며 웃을 준비를 하는 아들과 같이 신나게 보았어요. 변기마을에 사는 '덩이'가 변기를 탈출하는 과정부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만한 요소들이 정말 많아요. 마치 영화 <토이스토리>를 처음 본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세계에선 이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상상을 해보게끔 합니다. 마카, 형광펜, 반짝이펜으로 색칠한 익살스럽고 귀여운 그림 보는 재미, 중간중간 나오는 전작 <펑아저씨>의 주인공들을 찾아보는 재미를 즐겨보는 것도 추천해요. 그림책에선 잘 볼 수 없는 가름끈이 왜 들어있는지 궁금했었는데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초록책을 보고 '아하!!' 알게 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어요.

무모한 것 같았지만 꿈을 꾸고 노력하고 그것을 이뤄내는 '덩이'를 보며 내가 도전하고 싶은 꿈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습니다. 육아하느라 정신없던 시기가 지나가고 이제 아이가 어느 정도 크니,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인데요. 지금껏 해왔던 것이 아닌 새로운 공부를 시작해 자격증을 따보고 싶어요. 머리는 점점 굳어가고 있고 다시 공부를 하려니 걱정이 앞서지만 그렇게 노력 후 만날 새로운 세계를 기대하며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아직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아이들에게는 거침없이 꿈꾸게 하고, 늦었나 싶어 망설이는 어른들도 다시 꿈꾸게 하는, 자신감과 자존감 뿜뿜 '덩이'를 많은 사람들이 만나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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