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첫 이야기를 펴내신 나은작가님과<파닥파닥 해바라기><완벽한 계란후라이 주세요>등으로 잘 알려진 보람 작가의 만남으로 기대하고 있었던 책을 가제본 서평단으로 먼저 만나보게 되었어요. 마침 아이가 그림책에서 동화로 넘어가는 경계에 있어 더 유심히 보았답니다. 커다란 안경을 쓴 하얀 눈사람이 각종 토핑이 올라간 팥빙수를 떠먹는 표지그림이 아기자기해요.겨울을 앞두고 읽으니 계절감이 맞아 더 좋았어요. 책 두께가 얇고 비교적 짧은 동화책입니다. 아직 채색이 되지 않은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덕분에 다 읽고 아이와 같이 마음대로 색칠해보는 재미를 누렸네요.펑펑은 팥빙수를 좋아하는 눈사람이에요. 눈사람안경점을 운영하는 펑펑이 눈과 얼음으로 만든 안경은 아주 특별해요. 신비한 힘이 깃들어 그 안경을 쓰면 보고 싶은 장면을 볼 수 있어요. 지나간 과거, 미래의 모습, 누군가의 마음까지도요. 너무 특별한 안경이라 값이 엄청 비싸겠지 하고 봤더니 팥빙수에 얹을 재료가 안경값이래요. 너무 귀여운 계산방침에 웃음이 났어요. 소풍날의 날씨가 궁금하지만 같이 놀 친구가 없어 고민인 은이, 자기만 보면 자꾸 우는 윤주의 마음이 궁금한 강아지 망지, 곧 바뀔 짝꿍이 궁금한 명빈이. 펑펑을 찾아오는 손님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안경을 씁니다. 손님들의 사연을 들어주고 함께 고민하고 공감해주는 펑펑의 따뜻한 말말말...-다른 사람의 기분을 알아차리고 마음을 이해하는것도 즐겁게 노는 방법이야-어쩌면 고민도 그럴지 몰라 막막할 때는 그냥 가만히 있는 것도 방법이야혼자 안경점을 꾸려가던 펑펑에게 숙식을 같이 하며 일을 도와줄 직원이 생기는데요. 어느날 갑자기 자기가 살던 동굴이 없어져버린 북극곰 스피노에요. 스피노가 살던 동굴은 왜 없어진건지, 펑펑이 만들 안경에 필요한 얼음은 앞으로 잘 구할 수 있을지, 또 어떤 손님이 어떤 사연을 가지고 안경을 쓸 지, 둘이서 만들어나갈 눈사람 안경점의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2편은 언제 나오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