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적 사고력과 문해력에는 과연 어떤 교점이 있을까? 하는 궁금함에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읽기전에는 수학적 사고의 향상을 위해 뒷받침 해야되는 문해력에 대해 풀어가지 않을까 예상해 보았으나, 실제로는 흥미로운 수학 개념이나 관련 이야기를 통해 다방면으로 사고력을 확장시켜보기를 도우는 책이었습니다.
지은이는 [지혜의 숲]이라는 사고력교육센터를 운영하며, 사고력계발 프로그램 개발과 교사, 학부모 강연을 하는 분입니다. 수학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분야에 종사하기 때문에 수학에 관해 전문적인 지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독자가 수학 언어에 담긴 지식을 통해서 앎의 기쁨을 누리길 바라며, 수학 언어와 함께 더욱 깊이 생각하기와 추론하기, 감각의 너머에 있는 또 다른 세계를 사유할 수 있는 지적 모험을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그 지적 모험을 위해 자연수, 등호와 사칙연산, 정수, 무리수,방정식 등의 수학 개념을 동원하여 사고력을 넓혀갑니다.
특히 수학 지식과 연결되는 다방면의 지식과 저자의 사유 능력이 드러나는 부분이 좋았는데 몇가지만 공유해봅니다.
▶자연수에 담긴 비밀-
태어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당연한 듯 배우는 수의 개념이 사실은 얼마나 추상적인 개념을 명시화한 것인지, 인간의 고도로 발달된 지능의 결과인지에 대해 알려줍니다.
▶모든 사람이 통하는 바벨탑의 언어-
독자나 감상자가 주관적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문학, 예술의 언어와 다르게 수학의 언어는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통용되고 투명합니다.
▶자연수의 발견에서 '역사'라는 아이디어가 탄생-
자연수의 발견은 '순서'라는 개념을 탄생시켰고, 순서는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순서를 통해 '역사'라는 인간의 창조적 아이디어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