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린 시절 초등학생을 둔 어머니들이 모여 성교육에 관한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
“아휴, 어떻게 애랑 그런 얘기를 해. 몇몇 모여 성교육 신청하면 전문가가 알아서 몇시간 동안 잘 교육시켜줘.”
나는 속으로 “아 저런 소규모 교육이 있구나. 그럼 정말 난감한 설명을 하지 않고 피해갈 수 있어 좋겠구나.” 하며 생각하고 말았었다.
그런데 어느덧 그 어린 아이가 자라 이제 초등 고학년이 되니 2차 성징에 관해서도 성관계나 피임에 관해서도 얘기를 나누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아이의 학습에 관해서도 전문가에게 전적으로 맡기기보다는 학습서를 읽고 엄마표를 찾아 아이에게 도움을 주는 입장에서 성교육에 관한 것도 직접 책을 찾아 읽어 보고 같이 풀어 나가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학창 시절 성교육은 중학교때 여자 남자를 구분하여, 동성인 학급 친구들을 모아 놓고 보건 선생님께서 피임이나 성관계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건너뛰고(당연히 성평등이나 성인지 감수성 같은 것은 들어 보지도 못한 개념이었다.) 생물학적으로 간단하게 설명한 후 여학생으로서 주의할 사항들을 교육하는 시간들이었다.
이 책을 읽은 후에 돌이켜보니 그 시절 성교육은 잘못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먼저,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부모에게 이야기를 터놓을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으며, 그로 인해 또래들끼리 잘못된 정보를 받아들이기도 했다. 둘째, 시기상의 문제로 유아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성을 인지하고 존중하는 교육이 이루어 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늦은 시기에 이루어졌다. 셋째, 생물학적인 성 외에도 성역할이나 성평등에 관한 개념도 함께 다루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런 문제점들을 개선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저자는 이러한 성교육의 문제점들을 타파할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양육자에 의해 가정에서 이루어 지는 성교육을 강조하고 있다.